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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코인 세탁소 ㅣ 서사원 일본 소설 3
이즈미 유타카 지음, 이은미 옮김 / 서사원 / 2024년 12월
평점 :
바다 냄새가 나는 세탁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친절한 목소리로
어서 오세요.뭘도와드릴까요?
하며 점장 마나와 키가큰 알바생 아카네가 반갑게 맞이한다.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큰맘 먹고 산 세탁기는 고장난 좌절의 백수 아카네가
코인세탁소에서 일을 하면서
구겨진 빨래가 말끔하고 뽀송하게 세탁되는것 처럼
의기소침하고 소극적인 삶을 깨끗하게 세탁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세탁소 점장 마나는 옷에 뭍은 얼룩을 말끔히 제거하고 지금막 산옷처럼 각지고 반듯하게
옷을 개어 포장한다.
그런 그녀도 사실은 구겨지고 얼룩진 시간이 있었고
아카네에게 의지하며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따뜻한 섬유냄새와 향긋한 커피향으로 가득한
작은 세탁소는 사람들의 더러운 옷과 함께 삶도 같이 세탁해주는 곳이 되어 간다.
세탁소의 풍경을 영화처럼 그려본다.
평화로운 바닷가 근처 관광객이 드나드는 소도시의
어딘가에 있을것같은 코인세탁소.
그청량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읽는 내내 느낄수 있다.
세상 무해하고 잔잔한 스토리.
뽀송한 수건향기.잘마른 잠옷에서 나는 섬유유연제의 은은한 향,폭신한 스웨터의 따뜻함처럼
스며들어 마음이 몽글몽글 순해지게 하는 책이다
고소한 커피향,은은한 세제 냄새,건조기의 푸근한 열기...
나도 한번 그곳에 가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