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 돌봄과 상실 너머, 다시 시작된 사랑의 모험
천희란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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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김영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서평 #김영사 #고양이가두고간세계 #천희란

책 본문에 대한 기록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이 책을 접한 나의 이야기를 조금 적어볼까 한다.
나는 현재 혼자서 살고 있다 주로 소개하곤 하지만, 실은 인간이 하나일 뿐이지 우리집에 사는 존재는 나 하나가 아니다. 우리집에는 나에게 곁을 내어주고 있는 희고 기품있는 강아지 소금이가 있다.
하지만 이 작고 따듯한 친구의 존재를, 최근 나는 어쩌면 태만하다 말할 수준까지 당연시했던 것 같다. 핑계로써도 사실로써도 소금이와 처음 마주한 난 너무 어렸고, 지금보다도 더욱 미성숙한 사랑을 하고 있었으며 그것에 눈이 멀어 덥석 벌어진 사건들 사이에 소금이는 우리 가족이 돼있었으니까.
하여튼 내 이야기는 이렇다. 그런 한 인간의 입장에서 마주한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는, 과거 내가 몰두했던 나 혼자만의 좁고 얕은 세계도 요즘 내가 당면한 수도없는 존재들이 관여된 넓고 깊은 세계도 아닌, 아니 어쩌면 그것들마저 품고 초월한 어떤 세계의 현존을 내게 다시 일깨워주었다.
단순히 한 인간으로서의 삶, 존재 혹은 세계에 과하다시피 몰두하고 있다 느꼈던 순간. 그 속에 다가와준, 아니 초대받게 된 이 책의 모험 이야기에, 나는 나 홀로서의 생존과 성장뿐만 아닌 내가 간과하던, 간과해서는 안됐던 무언가를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
그 무언가란 수많은 구체적 사건들을 포함하는 커다랗고 넓은 추상적 개념들이다. 그런 무언가의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것들을 몇 나열해본다. 책임, 겸허, 수용, 믿음, 존중, 이별, 그래서 마침내, 결국에는 사랑. 사랑.
마침내 혹은 결국에는 마주한 사랑이라는 것은 너무나 자극적이고 중독적이었지만, 동시에 두터운 평안 또한 안겨주었다. 이 책은 내게 그런 세계의 집합이었다. 페이지를 넘겨가며 두려웠고 불안했으며 종종 외롭기까지 했다.
하지만 끝내, 이 책을 통해 나는 아주 미약하고 유약하다 느끼는 지금까지도 내 곁에 기꺼이 털썩 앉아주는 흰 친구와, 여전히 내 옆을 지켜주는 몇 존재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사랑. 내겐 아직은 뭐라 말하기조차 어려운 너무나 장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길 속의 희미한 가늠을 조금이나마 도와준 이 책에 나는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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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과 랜딩 문학동네 시인선 173
이원석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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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지만 가볍고 견고하지만 운반에 주의를 요하는 신기한 성질의 이야기들. 하나하나의 자음, 모음, 단어와 문장들이 모여 무엇도 아닌 이야기를 잇고 세상에 시인의 머리를 연결시키는 고리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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