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노 구즈<요시노 구즈> - 일본 남북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을 쓰기 위해 요시노 지방을 여행한 이야기<장님 이야기> -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오다 노부나가의 여동생을 곁에서 보필한 장님의 이야기.여뀌 먹는 벌레에서 더 나아간 고전풍의 작품이었다. 여뀌 먹는 벌레가 고전 문화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과도기적 작품이었다면 이번 요시노 구즈는 일본사에 심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본사가 소재의 중심이 된 만큼 일본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으면 어느 정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을 테지만, 나는 빠삭한 편은 아니어서 첫 장부터 꽤나 고전했다.하지만 다니자키 작품이 늘 그러하듯 소재가 역사라 하더라도 그 초점은 역사적 사건보다 특정 여성에 맞춰져 있었다. 요시노 구즈의 경우 동행인이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하는 여성이 그러했고, 장님 이야기의 경우 장님이 모시던 마님(노부나가의 여동생)이 그러했다. 요시노 구즈에서는 목적의 여성이 후반부에나 나와서 의외라고 여기긴 했지만.어떤 것을 소재로 하더라도 특정 여성을 관찰하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주인공의 구도는 다니자키 작품에서는 빠질 수 없다는 걸 느꼈지만 그 점이 불편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여기서 그만 읽어야 하나 고민이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