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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함께 산책을 -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여행하는 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여행하는 법.
나 자신에 대해 다가가며 세상에서 나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하나의 방법.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고 숨 쉴 틈 없는 세상 속에서 휩쓸리듯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데 그런 속박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의 삶을 찾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철학자처럼 자유로워지는 법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이러니했다.
내가 생각했던 복잡하고 어려움 속에서 사실은 미술과도 같은 하나의 예술적인 분야라는 게 번뜩 들었다. 피카소의 그림처럼 이게 뭔 그림인가 싶으면서도 그의 자유로운 감성을 캔버스에 담은 듯이 철학 또한 그랬던 것 같다.
산책은 구원이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30분, 1시간 정도의 가벼운 걸 의미하진 않았다. 최소 5km가 넘는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당시 독일인이 생각하는 산책인데 전혀 여류롭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힐링이 아니었다. 그는 해발 약 1800미터 지대에 있는 아름다운 호반을 따라 숲속 길을 걸었는데 보통 8시간에서 10시간이라고 한다. 그 시간의 의미를 깨닫는 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녹아들어 잡념을 떨쳐주고 그 안에서 융화된다. 괴테 역시 그랬다. 맑은 것, 싱그러운 것 자연 속에 녹아들며 세상의 경계가 허물어질 때 아름다운 시가 나왔다. 그런 명상 속에서 나는 다시 인간성을 되찾게 된다.
니체, 괴테, 릴케와 함께 걸으니 하루하루 모든 순간이 기쁨이 되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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