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 '명작'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작품을 만났다.고전을 읽는 기분과 현대적 감각이 동시에 전해진달까.이 시대의 작가가 쓴 소설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연골 형성 저하증을 앓고 있는 미모 비탈리아니는 천재 조각가이자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는 조각가 아빠가 돌아가신 후로 열두 살에 알베르토 삼촌에게 맡겨지면서 피에트라달바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영혼의 단짝 비올라를 만난다. 비올라의 꿈은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것이다.그녀는 과연 날개를 달 수 있을까? 두 사람은 태생적 한계와 사회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꿈과 자유를 위해 투쟁을 거듭한다. 과연 그들의 재능은 빛을 발할 수 있을까."1948년부터 미모 비탈리아니는 완전히 자취를 감춘다. 이리하여 그의 피에타, 그 마지막 작품이 촉발한 충격파에 대한 결정적인 답을 얻을 가능성이 모두 제거된다." (p.224)미모는 40대 어느 날부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숨어 지낸다.그의 마지막 작품인 '비탈리아니의 피에타' 역시 마찬가지로.대체 왜? 비올라는? '비탈리아니의 피에타'라는 작품은 왜 지하에 가둬진 걸까? 소설의 마지막에는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 했던 충격이 덮쳐온다.20세기를 이야기하는 작품이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씁쓸하다. 현대 사회에서도 곳곳에서 우리는 여전히 투쟁하고 있지 않은가.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독재와 파시즘이 다시 생겨나는 시대예요. 그래서 소설을 통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예술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이 위대한 작품을 꼭 만나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