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기억책 -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의 사라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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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연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도 사람들이 자연의 이야기에 귀와 눈을 조금씩 열었으면 해서다. 그가 다정하고 진정성 있는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 본연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한다.

특히 새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새는 내게 훌륭한 환경 책이다. 그 존재들을 통해 생태계가 온전해야 생명이 살 수 있다는 걸 매번 배운다."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새를 진심으로 아끼고 애정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어느 날에는 길바닥에서 비에 쫄딱 젖은 채 어찌할 바를 모르며 어미새를 찾는 듯 짹짹거리던 아기새를 발견했는데, 곧 강의를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비를 맞으며 아기새를 조금더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준다. 그 마음이 참 고맙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까 스쳐 지나갔던 새들도, 개망초도, 담쟁이덩굴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이야기를 알고 그림을 볼 때와 그냥 볼 때가 다른 것처럼.

저자의 말대로, 지금은 어긋났던 자연의 질서를 되돌리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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