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
메리 셸리 지음, 이경아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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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양한 장르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재탄생되고 있는 유명한 공포소설이지만, 지금까지 책으로 읽어볼 생각을 왜 하지 못했을까 싶다. 책으로 읽으며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도 사실은
괴물을 창조해낸 과학자의 이름이었다. 괴물은 이름도 없었다.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오랜 시간에 걸쳐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지만, 자신이 만든 피조물의 흉측하고 괴기스러운 형상에 경악해 도피해버린다. 창조자에게도 버림 받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혐오와 폭력으로 배척당한 괴물은 결국 엄청난 분노와 증오에 휩싸여 자신이 만든 창조주에 대한 잔인한 복수를 시작한다.

"내가 처음으로 공감을 갈구했을 때 내가 원한 건 미덕에 대한 사랑이었어. 나의 온 존재에 행복한 감정과 애정이 흘러넘치기 바랐고, 그런 감정에 속하고 싶었어. 하지만 이제 그런 미덕은 내게 그림자가 되었지. 내가 갈구했던 행복과 애정은 이제 쓰라리고 혐오스러운 절망이 되었다고. 이런 내가 어디에서 공감을 구하겠어?" (p.370)

창조물 프랑켄슈타인의 분노와 절규, 철저한 고독은
'두려움'보다는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괴물의 설득력있는 말발(?)도 한 몫 한 같고.

단 한 사람이라도 그에게 진심어린 애정을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혐오의 시선이 아닌 따뜻한 시선으로 봐라봐주는.

책을 덮으며 슬픔과 함께 진한 여운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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