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아의 리스본 - 작가들이 사랑하는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가 안내하는 리스본 여행 가이드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박소현 옮김, 최경화 감수 / 안그라픽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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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불안의 서'라는 산문으로 유명한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허허)
페소아의 리스본이라는 다소 평범하지 않은 제목의 책,
새로운 나라와 여행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한 내겐 끌릴 수 밖에 없었다.
책을 딱 받았는데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인데에다,
영어제목 Lisbon: What the Tourist Should See를 보며,
이 책은 정말 리스본 여행가이드가 맞구나 싶었다.
그러나,
페르난두 페소아가 리스본에 살았던 시절은
벌써 거의 100년 전인데....
1~2년 지난 여행책도 업그레이드 되어 증보판이 나오는 요즘 시대에,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 실시간 여행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이 책이 어떤 의미일까.
라는 의구심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런데 이런 의구심은 옮긴이의 후기를 읽고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페소아의 리스본 원작과 달리 한국어판은 본문의 장소들을 구역별로 나누어 챕터를 정리했다.
또한 실제로 최근 리스본에 다녀온 역자가 최신 정보까지 각주로 달아주고,
리스본 지도와 함께 정보를 책과 함께 참고할 수 있도록 인터넷 사이트에 수록했다.
여행자들을 위한 역자의 배려.^^

그리고 본문을 읽으며 100년전의 저자가 지금 내 옆에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밀란 쿤데라, 주제 사라마구 등 유명한 작가들이 사랑한 작가 페소아.
꼼꼼한 묘사는 마치 내가 리스본에 가 있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담담한 어투로 쓰여진 글이지만
페소아의 리스본에 대한 애정을 감출 수 없었다.
사실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같은 남유럽이
사람들이 매우 활달하고 에너지 넘치는 것으로 유명한데,
페소아는 좀 다른 느낌이 들어 의외이기도 했다.
(하기야 한 나라의 국민성을 그 나라 개개인 모두의 성격이라고 생각하는건 좀 바보같은 일이지.)
책을 읽고 나니
100년이 지난 지금도
페소아의 리스본이 살아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다른 어떤 최신판의 여행책보다
가치있는 페소아의 걸작.
평생 꼭 한번은 리스본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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