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제목만 봐서는 남녀의 사랑을 다룬 통속소설일 것 같았다.
그렇지만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라는  설명에
더이상 알 필요없이 집어 든 책.

얇은 두께와 넓은 행간,
넉넉한 여백과 심심치 않게 나오는 삽화로만 보면
읽기 부담스러운 책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가볍게 빨리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의 소설이다.

그러나 이 책은 책의 두께와는 달리
너무 깊고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할아버지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그를 꼭 닮은 손자.
그리고 정 반대의 아들.
또 먼저 간 할머니.

인생과 삶에 대해 그리고 죽음에 대해
그냥 깊이 젖어들게 만든 소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너무나 예쁘게 그려내서 더 슬픈 이야기.

왜 우리는 언제나 누구나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살까.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살까.
노인과 어린 아이만 웃는다는 소설 속의 구절이
가슴에 사무친다.

엉엉 통곡하며 울 수는 없는,
혼자 읽으면서도 조용히 몰래 눈물을 훔치게 되는
그런 소설,
프레드릭 배크만의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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