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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모자는 우주선
야마니시 겐이치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25년 1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저씨의 모자는 우주선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표지에 그려진 우주선 모양의 독특한 모자를 쓴 아저씨와 그를 궁금해하는 아이의 이야기는 상상력과 유머로 가득 차 있다. 주인공 다케는 아저씨의 모자에 대해 온갖 상상을 펼치며, 모자 속에 외계인이 있다고 확신한다. 아저씨가 잠잘 때나 목욕할 때 외계인을 잡으려고 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만다. 이러한 다케의 엉뚱한 상상과 행동은 독자에게 큰 웃음을 준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아저씨의 모자의 정체가 궁금했다. 어른인 나로서는 아저씨가 혹시 대머리일 거라는 다소 고리타분한 추측을 했지만, 이 동화는 그런 뻔한 예상을 뛰어넘는다. 다케가 직접 아저씨에게 모자의 정체를 묻고 나서야 밝혀진 비밀은 정말로 신선했다. 다름 아닌, 모자 속에 살고 있는 반려문어가 그 정체였던 것이다. 외계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다케의 상상은 빗나갔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이 주는 재미와 신선함은 독자의 흥미를 더욱 끌어올린다.
문어가 매우 똑똑한 동물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문어를 반려동물처럼 키우는 설정은 매우 독특하게 다가온다. 문어가 사람의 머리 위에서 생활한다는 상상 자체가 기발하며, 이러한 발상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다케가 아저씨에게 직접 질문하며 호기심을 해결하는 과정은 어린 독자들에게 질문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이 책은 단순히 웃음을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호기심과 상상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한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엉뚱한 상상 속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며, 어른 독자에게도 신선한 시각과 발상의 전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