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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학교 ㅣ 북스 - 달빛문고 15
주머니 지음, 심윤정 그림 / 아이음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렁이에 관심 없는 아이는 본 적이 없다. 아이들은 지렁이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형주 또한 지렁이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렁이가 지구를 위해 하는 일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그래서 지렁이를 항상 화단 안에 옮겨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은 그런 형주를 이해하지 못한다. 징그러운 지렁이를 만지는 것 뿐 아니라, 지렁이 때문에 쉬는 시간에 화장실도 못 다녀오고, 교과서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형주는 늘 담임 선생님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싶지만 선생님은 들어주지 않고 형주의 엄마에게 전화할 뿐이다.
이런 담임선생님이 아프신 기간 동안 잠시 오신 최정욱 선생님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형주 행동의 동기를 파악하셨다. 최정욱 선생님과 라포가 잘 형성된 형주는 나머지 학교 생활에서도 자신의 잘못하는 점을 고치고 학교 생활도 점차 모범적으로 하게 된다.
담임 선생님이 돌아온 이후에도 형주는 여전히 바른 생활을 하며 지렁이를 구하고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 책은 크게 두가지로 어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그 동기를 파악하자는 것이다. 형주의 담임 선생님은 눈에 보이는 형주의 모습으로 형주와 관계를 맺어, 둘 사이는 항상 아슬아슬하였지만 최정욱선생님의 모습에서 형주가 학교에서도 좋아할만한 모범적인 아이로 변화하는 것을 보게 된다.
둘째는 말로만 환경을 지키지 말고 작은 실천을 하자는 것이다. 형주는 지렁이를 구해줘야 한다는 일념을 가지고 실제로 지렁이를 구해 지구에 보탬이 되었다. 어른들도 커다란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 보다는, 나 하나쯤 이라는 생각 대신 나 하나라도 라는 생각으로 환경을 위한 실천을 해야할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의 동화, 소설이라기 보다는 어른들에게도 말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