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들의 지적 대화 - 세상과 이치를 논하다
완웨이강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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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지적 욕구가 많은 편이라 이것저것 알고 싶은 게 참 많다. 그런 나에게 지식인들의 지적 대화라는 책은 그 제목부터 매력적이었다. 이 책을 읽고 지식인처럼 지적인 대화를 하며 젠체하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며, 책을 펼쳐들었다.
일단 다 읽기 쉽지 않은 두께로, 시쳇말로 벽돌책이라고 불릴만한 책이었다. 들고 있기에 그 무게 또한 상당했지만, 한챕터씩 읽어갈수록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물리학자로서 그가 말하길 과학자는 세상의 새로운 이치를 탐구하고 발견하는 직업이지만, 이제 그는 새로운 탐구보다는 다른 사람이 연구한 것들을 발굴하여 알리는 것을 하고 있다.
세상이 확실히 변하였고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발달은 이전 시대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저자가 말하는 한 예로, 작년에 출간 30주년을 맞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과연 그 책이 요즘 세상에 출간되었다면 그러한 인기를 끌었을까?
불과 몇십년 사이에 과학과 기술은 크게 발전하였고 이런 것의 결과로 현대 사회에서는 유의미한 통계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 직관적인 주장이 아닌 정확한 통계에 따른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것은 우리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다양한 고정관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책에서의 예를 또 가져온다면, 고생을 통해 인격이 성숙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주장을 우리는 널리 믿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분명한 통계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고생이 때문에(because of) 인간이 성숙한 게 아니라, 고생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 성숙한 것이라고. 어린아이들에게 고생은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고생에 대한 판타지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만든 것이란 말이다.
놀랍게도 차가우면서 냉정한 그의 시선은, 그 스스로의 직관적인 판단의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통계와 과학적 연구의 결과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어떤 현상을 바라볼 때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는 방법에 대해 배운 것 같다. 모두가 옳다고 하는 이야기일 지라도 조금 떨어져서, 따져서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일 수 있다.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지적인 대화의 시작이라는 것을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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