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참새와 허수아비 ㅣ 엄마와 함께 읽는 그림동화 시리즈 3
이순원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책모종 / 2024년 11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산업화가 된 현대 도시에서도 아주 잘 적응해서 사는 참새. 하지만 중국에서 불과 몇십년 전 있던 제사해 운동을 아는가? 한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참새가 죽은 것은 물론, 그로 인한 해충의 피해, 그리고 결국 엄청난 인명 피해까지. 당시 세상을 떠난 사람이 4천만명이라고 하니.. 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무지에서 나온 처사이며, 따라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도움을 주고 받으며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지식을 심어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허수아비, 그리고 허수아비가 쫓아내는 참새가 대화를 주고 받는 설정부터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일단, 새가 곡식에 무조건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새로운 명제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허수아비와 참새의 대화를 통해 중국에서 있던 제사해 운동과 또 참새의 역할에 대해 배우게 된다.
사실 별다른 기대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동화는 인권과 환경이라는 깊은 주제를 모두 다루고 있는 무게감 있는 것이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고, 아이도 무조건 새를 쫓는 것만이 곡식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살리고 인간도 함께 사는 방향이 무엇인지 조금은 깨달은 것 같다.
물론 요즘은 농약 살포를 통해 해충을 잡아내는 식의 공장식 재배가 일반화되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사람과 자연을 모두 살리는 방향에 대한 논의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