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천차만별, 사람이 다양한 만큼 그 답도 다양할 것인데,
여기 10만킬로미터가 넘는 타지에 아이들을 떼어놓은 부모가 있다.
미국이 대만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과 관계를 맺었던 1980년 즈음,
대만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을 안전한(?) 미국에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도 멀리 떨어져있는 것이 함께 있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느낄 정도로 당시 정세가 위협적이었나보다.)
저자 또한 그렇게 미국에 살게 된 한 명이고,
자신의 이야기, 가까이에서 보았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쓰게 된다.
낙하산키즈는 부모 없이 홀로 떨어져 조기 유학하는 아이들을 일컫는 말로,
이 책에는 낙하산 키즈로 미국에서 적응해 살아가는 세 아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너무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이들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책 속으로 빨려들어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각자의 개성대로 살아가는 삼남매,
안그런 아이들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한 배에서 나왔는데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 싶다.
타국에서 자신의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며
인간의 생존력을 보게 된다.
얼마나 두렵고 긴장될까, 그렇지만 잘 해내는 아이들을 보며, 한편으로 나도 나의 자녀들을 조금은 놓아주어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한편, 이들이 새로운 미국 생활에서 느끼는 문화적 격차는, 나 또한 한국에서 살며 별로 느끼지 못했던 동양 문화를 다시 인식하게 한다.
문화 자체는 좋은 것, 나쁜 것이 없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을 위한 것, 인간이 존중받고 평등하게 대접받는 것이기에
그에 반하는 문화는 나 또한 계속 인식하고 개선해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