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홉수, 까미노 - 스물아홉, 인생의 느낌표를 찾아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김강은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6월
평점 :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고,
도전할 거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강은 씨는 29살의 나이에 17년지기 친구와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을 걷기로 한다.
그녀에게는 두번째 여정.
많은 이들에게 동경의 장소이지만
실제 걷기를 실행하는 이들은 더 적고,
그 곳을 두번이나 걷는 이는 더 더 적을 텐데,
두번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는 그녀의 프로필 만으로도
충분히 내 부러움을 사고도 남았다.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매일의 경험을 에세이 형식으로 사진과 함께 잔잔하게 적어놓았는데
책을 드는 순간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책 속에서, 그것도 단지 30일간의 여정만을 함께했을 뿐인데,
밝고 진실한 그녀의 매력이 나를 사로잡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바르에서, 알베르게에서 만난 한국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와
길을 걸으며 그녀가 했던 생각,
그리고 아름다운 산티아고 순례길과 더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진.
나같이 체력 관리 못하고 두려움이 많은 사람에게 산티아고 순례길은 동경의 대상일 뿐이지만
그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 마저 들었다.
이렇게 그녀와 함께 동행하다보니 어느 새 책이 끝나버렸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모조리 그녀와 함께 했는데 왜 이렇게 아쉬울까.
나를 행복하게 해 준 그녀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인 것 같다.
그렇지만 나 또한 그녀처럼, 인생의 순례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