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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장 여행 일기 - 4년간 부부가 함께한, 짧고도 긴 여행이야기 ㅣ 하루 한장 여행 일기 1
이지은 지음 / 불휘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4년간 부부가 함께한, 짧고도 긴 여행이야기 그 중 초반 9개월 간의 이야기.
정말, 부럽다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왔다.
갑작스레 툭 튀어나온 말에,
회사도 집도 모두 정리하고
한 번 뿐인 인생, 가장 하고 싶은 일 '여행'을 하기로 한 부부.
네팔을 시작으로 인도, 파키스탄, UAE, 이란, 터키, 조지아, 다시 터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다시 영국,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까지의 이야기가
이 한 권에 담겨있다.
각 나라에서 짧게는 4일, 길게는 45일까지,
하고 싶은대로 여유롭게 지내면서(살면서!)
남들이 다 하고 다 가는 여행 일정이 아니라,
그들만의 여행 일정을 지내며 쓴 일기.
다른 여행 가이드북 같은 객관적인 여행지의 정보가 들어있는 책은 아니지만
오히려 여행자의 시선에서 느낀 점과 그날의 인상이 충분하게 들어있는 몇 줄의 글과 사진이
그 나라와 그곳의 문화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이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한다고 표현하더라.
관광객의 시선이 아니라 체류인의 시선으로, 그곳에 살면서 느낀 것이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 아닐까.
여행의 중간에 시부모님과 친정 엄마를 만나
함께 여행한 것도 참 좋아보였다.
사실 우리 부부가 꿈꾸는 여행인데, 이 부부가 먼저 했구나.ㅋㅋ
어릴 적 우리의 앞장서 길을 가시던 부모님이
이제 우리의 손을 잡고 뒤따라 걸으신다고 한 부분에서는
나 또한 코끝이 시큰해졌다.
부모님을 모시는 것도,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하는 것도,
지금 아니면 못할 지도 모른다.
내가 못하는 것을 이 부부가 해줘서인지,
두꺼운 책인데도 빨려들어 읽었다.
'한 번 밖에 없는 인생,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해질 수는 없을까?
과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