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명왕은 나야, 나! ㅣ 우리는 모두 특별해 4
바바라 에샴 지음, 마이크 고든 그림, 김수민 옮김 / 아주좋은날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아직 돌도 안된 아기이지만,
벌써부터 아기를 키우며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가,
과정을 즐기는 아기로 키울 수 있을까,이다.
나라에서 의무적으로 받게 하는 영유아검진에서는 이 작은 아기를 두고 벌써 몸무게와 키부터 비교하게 하고 각종 발달 상황에 대해 체크하며,
혹시 우리 아기에게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너무 느리게 자라는건 아닌지 걱정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정말 그런 아이로 키우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 책의 주인공 딜런은 과학 발명품 대회에 나가기로 하고,
열심히 스스로 준비를 한다.
부모님의 도움을 일절 거절하고,
혼자 지하실에 발명품을 만들기 위한 비밀공간도 만들고 (부모님은 사실 아셨겠지만ㅋ)
몇 주 동안 발명에만 매달린다.
다른 친구들처럼 엄청 복잡하거나 거대한 발명품은 아니지만
스스로가 만든 발명품에 매우 뿌듯해하며 과학 발명품 대회에 출품하게 되고
결과보다 과정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낀 토머스 에디슨의 생각과 연구방식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으며1등을 하게 된다.
사실 많은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하는 '내적 동기'가,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대회에 참여하게 되니 저절로 생기게 된 것이다.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준비하며 과정을 즐기는 태도를 가르쳐 줄 수도 있지만
부모나 교사가 함께 읽으며 아이가 스스로 준비하도록 한 발 뒤로 물러 서 주는 태도 또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딜런의 부모처럼,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어할 때,
완벽한 결과물을 위해 옆에서 참견하고 돕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며 스스로 만족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아이를 응원하고 신뢰하는 조력자로서 살고 싶다.
(책의 중간에 BTS얘기가 나온다. 번역한 동화에서 BTS가 나오다니 정말 월드스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