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의 결혼 수업 - 어쨌거나 잘살고 싶다면
신디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때 정말 친했던 친구 K를 몇 년 만에 만났던 20대 중반 어느 날,

서점에 가자고 날 끌고 가서 몇 권의 책을 구매했던 그녀.

연애를 잘 하고 싶다며 연애서적을 골라 읽고 공부했던 그녀는

친구들 중 가장 먼저 결혼에 골인했다.

(물론 결혼이 연애의 척도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연애도 잘 하고 결혼도 잘 했다.)

워낙 중학교때부터 계획적이고 깔끔하고 정리도 잘 했던 그녀이기에

그녀의 스타일로 그렇게 잘 살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나 또한 연애를 할 때 고민되는 부분이 생긴 어느 순간, K가 생각나 책을 찾아보게 되었고,

정말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물론 연애는 책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ㅋㅋ)

아마 이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나의 책 신봉.ㅋㅋㅋ

아기를 갖고 낳고 기르면서도,

육아 서적을 정말 많이 읽었고 읽고 있고 거기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왜!

결혼생활에 대한 책은 결혼 이후 읽지 않았을까?

결혼을 결정하기 전까지, 그리고 연애의 과정 중에는,

책을 통해 상대방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함께 가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공부했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나서는 결혼이 '완료'되었으니 이제 다음 과업-아마도 육아?-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러나, 실은, 결혼은 내 인생에 가장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육아보다도 훨씬 많은 영향을 끼치는- 현재진행형인 사건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했고 그 사람에 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결혼해서 보니 내가 아는 것은 정말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이전에 내가 알던 모습에 새로운 그의 모습이 더해지니

이건 정말 딴 사람, 기분이 안좋을 땐 배신감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그도, 지금의 그도, 내가 사랑하는 나의 남편이니.

그와의 결혼생활, 지금도 큰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더욱 행복하게 서로를 존중하며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용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만난 책, 어쨌거나 잘 살고 싶다면 신디의 결혼수업.

이 책의 저자 신디는 콘텐츠메이커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의 소유자이다.

유용한 지식과 교양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그녀는,

결혼에 관해 시작부터 끝까지(심지어 이혼까지) 편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의 시작은 결혼에 관해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먼저 설명하고 있는데,

그런 이유를 통해 결혼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충분한 동기부여를 먼저 해주고 있다.

그리고 파트 2에서 본격적으로 심리학적으로 부부관계를 풀어주고 있는데,

각 장이 시작할 때마다 그 장에서 핵심이 될 만한 현실적인 대화(또는 대사)를 써놓은 삽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치 우리 부부가 싸울 때 하는 행동이나 말을 아는 것과 같은 삽화.

우리 부부가 매우 현실적이고 평범한 부부임을 알 수 있는 삽화이기도 했다.ㅎㅎ

또한 책의 구석구석 부부가 직접 작성해 볼 수 있는 노트 페이지가 있어서

부부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더욱 건강한 방향으로의 관계를 모색하기 좋아보였다.

특히 성인애착부분을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애착이 유아기뿐 아니라 인간의 전생애에 매우 중요하다는 평범한 사실을 인지하지 않고 있던 부분을 다시 짚어보게 되었다.

부부 간의 애착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생각하며 긍정적 애착관계를 계속 유지해야겠다 다짐하였고,

건강하게 의존하는 관계는 독립적으로 생산적인 결과를 낸다는 연구결과 또한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콘텐츠 메이커인 저자 답게, 다양한 연구 결과와 이론을 알기 쉽게 풀어준 부분이 많았는데,

연애 시절 내가 신랑에게 읽으라고 빌려줬던 게리 체프만의 '5가지 사랑의 언어'에 대한 소개가 나와 있어 한 편 뿌듯하기도 했다.

마지막 파트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여 나 자신부터 변하고 관점의 변화를 가지라는 마무리를 통해,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결혼생활을 해야할 지를 생각해보게 했다.

부부간의 갈등이 있을 때 신랑이 변하길 원했던 나를 반성했고, 현실적인 기대와 목표를 가지고 행복을 유지할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행복한 관계를 위한 부부의 첫 심리 공부라는 부제목처럼,

신디의 결혼수업을 남편과 다시 읽으며 더 건강한 관계를 위해 결혼을 공부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는 지인이 있다면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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