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도 항상 책상 정리를 못했고, 사물함도 늘 물건 쌓아두기 일쑤였으며,
그 습관은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할 때도 여전했고, 지금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뒤에도 청소를 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쉽지는 않다.
고등학교때 독서실 사장님이 (사실 동창의 엄마이자 절친의 이모 ㅋㅋ) 사무실 좀 오라고 책상 위에 놓은 메모를 한 달 후에 발견하고,
저 부르셨어요?라고 했더니 한 달 전에 써놓은 메모라고 하셨던 일은,
지금도 친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재밌지만 부끄러운 에피소드이다.ㅎㅎ
그런 나에게 아기가 생겼는데, 그래도 전보다는 청소에 조금 신경을 쓰게 되었다만,
평생 잘 하지 않던 일이라 그런지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기가 모세기관지염이 걸리고 청소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격하게 다짐하며 구석구석 열심히 닦고 쓸고 하던 중,
병에 걸리지 않는 청소법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ㅠㅠ
사실 청소를 좀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 좀 더 깨끗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쓰여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지금 내가 하는 청소법이 이렇게 잘못된 것일 줄이야..
병을 예방하기는 커녕 부르는 청소를 하고 있던 것이다.
우선, 소독이 목적인 경우, 걸레질은 '한 방향 닦기'가 기본이라고 한다.
걸레질은 당연히 쓱싹쓱싹 닦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한방향으로 닦지 않으면 균이 퍼지고, 퍼지지 않더라도 균을 그대로 두게 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잘못된 청소는 집단적으로 감염이 될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것으로 안하느니만 못한 것이다.
또한 습도가 항상 높은 주방이나 화장실의 경우 물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 방법에 대해서도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다른 것보다 식기를 바로 닦지 않고 담가두는 경우 잡균이 증식한다는 것은 너무나 충격적인 얘기였다.ㅠㅠ
식기세척기에 넣는다고 담가놓기 일쑤였는데..
집안 곳곳에 병을 키우는 균의 소굴이 있던 것이다.
아파트 하자로 인한 결로, 그리고 그로 인한 곰팡이 또한 얼른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ㅠㅠ
결국, 습관과 부지런함이 병을 예방하는 청소를 하게 하는 것인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조금씩 습관을 변화시켜 가기로 다짐하게 되었다.
늦은 밤이지만, 지금 담가놓은 식기들을 얼른 씻고 자야겠다.
병에 걸리지 않는 청소법, 이제 안 것이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읽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지?
많은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