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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양 힐다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8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아기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 동화에 눈이 많이 간다.
깨알같은 글씨가 가득한 책과는 다른
여백의 여유,
작가의 숨은 위트를 찾는 그림,
이렇게만 살면 부끄러울 것이 없겠단 생각 드는 책의 교훈까지,
매력 넘치는 그림 동화를 읽으며
내 영혼까지 쉼을 얻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지양어린이에서 나온 커다란 양 힐다가 바로 그런 그림책이다.
커다란 양 힐다는 25년전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었는데
에스파냐에서 국가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한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가
원본에 충실한 내용으로 재구성하여 에스파냐어로 재출간한 것을 번역한 책이다.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양 힐다, 일반 양과는 다른 특징을 가졌기에,
양치기들의 원성을 사게 되고 목숨까지 잃을 뻔한 위기를 거치며,
그것으로 인해 힐다는 좌절감에 빠지지만,
결국 그 커다란 몸집으로 인해 어린 양을 구하고 다른 양들과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모습이 늘 편한 것은 아니지만
그 모습으로 인해 도움을 주고 사랑을 받으며 행복감을 느끼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는 힐다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며 그 안에서 나의 장점과 강점을 찾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
이 책을 읽는 어른인 나도,
그리고 아직은 책을 염소처럼 먹기만 하는 우리 아기도 언젠가,
그렇게 되길,
이 책을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