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교사가 통렬한 자기반성과 따듯한 성찰로 썼다는
"학교의 진실"에 관한 책....
이건 학교에 관한 책이자..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전 이 분처럼 이렇게 시야가 넓고, 논리적인 분이 참 부러워요.
제가 못 보는 곳까지 보고..
평소에 뭔가 이상했지만 그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던 걸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글...
참 좋은 재능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한 글자 한 글자 놓치지 않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공감하는 부분도 참 많았구요...
사실.. 괴물의 진짜 몸체는 학교가 아니라 이 사회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더군요.
학교가 괴물이라니..
학부모로서.. 참 아이에게 미안해집니다.
괴물에게 아이를 맡기는 셈이잖아요.....
경쟁을 부추기고... 일등만을 성공이라 조장하는 이 사회 분위기를..
우리 엄마 아빠들이 팔 걷어부치고... 막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말 답답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실제 배움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
배움은 계획에 따라 정해진 학습량을 달성해 나가는 기계적인 과정이 아니다.
배움은 삶을 공유하는 것이며,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다.
훌륭한 교사란 자신이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해 주는 존재가 아니라
삶의 공유와 경험의 확장 과정에 함께 동참하여 학생과 더불어 성장해 나가는 존재다"
이것은 태도의 문제이지 기능과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물론 이렇게 태도를 갖춘 교사라면 평생 그렇게 살아왔는 것이기에
남들보다 더 많이 알고, 더 능숙하긴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좋은 교사의 결과이지, 좋은 교사의 조건은 아니다." (19-20p)
마치 우리 아이가 훌륭함에도 학교 선생님을 최고의 교사를 만나지 않았기에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는 학부모들에게 메시지를 던져주네요.
그리고 교사들도 많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진정한 배움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는지를~~~~~
교사라는 직업을 단순히 밥벌이라는 목적으로 선택한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수술을 하는 의사만큼 중요한 직업이
아이들의 정서를 다루고 있는 교사라고 생각하거든요.
예전에 EBS에서 "최고의 교사"라는 프로그램을 할 때..
그걸 보면서 뭔가 찜찜했던 이유를 이 글을 읽으며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교원평가에 대한 글도 참 명쾌하게 해석을 해두고 있더군요.
"국가는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교사가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교사들이 그런 교육을 하도록 간접적인 분발책을 쓰려고 한다.
그래서 도입한 게 성과급과 교원평가다.
그런데 문제는 교사의 일이 법인택시 같은 종류가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사 개개인의 실적이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
최종적으로 어떤 한 학생이 훌륭히 성장했을 때 어떤 선생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분석해 낼 방법은 없다.
성과를 분석할 수 없는데 성과급이 어떻게 가능하겠나?
결국 성과급은 교사들을 분발시키지는 못하면서 각종 열패감만 불러일으킨다.
서로 성과를 분석,비교할 방법이 없음에도 결국 SAB등급이 나누어진다면 B등급을 받은 교사들 중
그걸 수긍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결국 성과급과 교원평가는 모두 단순노무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도덕적 해이 해소 방법을
적용한 것이다.
당연히 분발의 효과는 없으며 사기의 저하, 냉소의 만연이라는 비용만 크게 발생시킨다.
교사를 단순노무직 취급한 결과는 결국 단순노무직 수준의 교사만 교단에 남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25-27p)
정말 놀라운 통찰력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 너무 잘 읽었구요. 앞으로도 이렇게 새로운 시선에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글들 많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