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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
세노 갓파 지음, 김이경 옮김 / 서해문집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작가 세노 갓파는 일본 고베 출생으로, 그래픽 디자이너를 거쳐 독학으로 무대미술가가 되었다.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무대미술가로 떠올라 기노쿠니야 연극상, 산토리 음악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또한 독특한 세밀화와 간결한 문체의 에세이스트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갓파가 본 유럽》 《갓파가 본 일본》 《펜 끝으로 훔쳐 본 세상》 등의 책을 펴냈다.
이 책 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은 1978년에는 북 인도를, 1983년에는 남 인도를 직접 가서 한달 반씩 거주 하면서 인도의 서민 문화를 본 그대로 스케치하면서 이야기로 풀어 쓴 여행기이다. 인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인도에 가면 인도인이 되어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며 인도인들이 먹는 물을 먹고 인도인들처럼 화장실에가서 왼손으로 엉덩이를 닦고 손을 깨끗이 씻고 그들처럼 맨손으로 인도음식을 집어 먹기도하며 배탈이나서 힘들어하기도하며 또 인도 모습에 반해서 즐겹게 여행한다.
인도에는 1652언어가 있으며 그 중 14종 언어로 인쇄된 지페이야기에서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있으리라 짐작이 갔다. 콜카타 시내의 상점앞에 어슬렁거리는 소들, 기울어진 2층 버스에 날 듯이 올라타는 많은 사람들, 갠지스 강이 흐르는 바라바시는 남에서 북으로 흘러서인지 성스럽다하여 관광객들이 목욕 하는 곳, 소똥으로 연료를 손으로 직접 만드는 여인과 머리에 이고 파는 사람의 그림은 참 신기했다.
아그랑에 있는 무굴제국의 5대 황제 샤자한이 사랑하는 후궁 뭄타즈 마할을 위해 만든 무덤 타지마할의 아름다움과 3대 황제 악바르 대제의 왕비의 처소로 세운 판치마할이라 불리는 파테푸르 시크리 망루 건축물, 델리에 있는 간디 박물관 관람과 간디이야기, 카스트제도로 갓파와 택시운전자가 레스토랑에서 같이 식사를 할 수 없다며 쫓겨 난 이야기에서 불필요한 차별의 슬픈 인도모습이 보였다. 오토릭샤 가게에서 부품을 사서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타고 다니는 인도인들. 그들은 "인도인들은 직접 만들어 사용해요"라며 자부심이 대단했다.
뭄바이에서 본 사체를 새에 쪼아 먹히게 두는 조장이 행해지는 침묵의 탑은 화장, 토장, 수장은 자연을 오염시킨다며 위생적이고 합리적인이라 한다. 생각지 않은 파시의 장례는 놀라웠으며 글쎄 죽은 몸이지만 새에게 쪼일 때 아프지 않을까? 인간은 자연스럽게 흙으로 돌아가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이드라바드의 바위위에 있는 집들은 우기에 배수가 잘되게 하기 위함이라니 지혜롭기도 하다.
첸나이의 칸치푸람의 우람한 남인도 사원들과 마두라이의 높은 사원들의 장관,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한 인도요리들, 인도의 최남단인 포모린 곶의 태양과 농사짖는 사람들과 한가로운 어촌모습이 인도는 하나로 말할 수 없는 다양성의 혼재라고 말한다.
마이소르에 있는 마하자르 팰리스 궁의 아름다움. 방갈로르의 바위산과 첸나케샤바 힌두 사원과 아잔타 석굴과 불좌, 엘로라의 카일라사나타 힌두 사원의 웅장함, 북부인도 스리나가르에서의 눈 온 인도모습
인도는 얼마나 넓은지 남부로가면 여름을, 북부로 가면 겨울을 느낄 수 있다니 참 인도라는 나라는 크고 그만큼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갓파는 무대 미술가라서 그런지 인도의 다양한 건축양식들을 세밀하게 잘 스케치하여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게 그려놓았으며, 또한 인도인들의 생활모습들도 잘 스케치하여 읽는 재미를 한층 느끼게 해 주었다. 글쓴이 갓파와 옮긴이 김미경과 함께 색다른 인도책 속으로 빠져들어가 한층 인도의 묘미를 느끼며 즐겁게 읽었으며, 나도 한번 인도를 여행해보고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