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박혜란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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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이다.
누구나 오늘은 처음 살아 보는 날이니까!!
오늘 실수했다고 실패한건 아니다.
오늘 힘들었다고 내일도 힘든건 아니다.
오늘 슬펐다고 내일도 슬프지는 않을거다.
제목만으로도 나는 이런 위로를 받았다.
하루 한 번 웃을 일이 있었다면 그 날은 망하지 않았다~!!
그 힘으로 또 나는 내일을 살아가고 나이를 먹어간다.
나보다 먼저 인생을 살아 본 어른에게 듣는 특별하지 않지만 묵직한 위로!!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작년에 70이 되신 친정엄마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나의 친정엄마는 나에겐 슈퍼우먼 같은 분이다. 여리여리한 몸으로 장정들이나 할 법한 일도 척척해냈고, 생활력 없는 아빠를 대신해 나와 오빠를 키우셨다. 하지만 엄마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몸도 많이 약해지고 그로인해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지는 느낌이다. 그리 고생해서 키운 자식들 눈치를 보시고, 사소한 것까지 우리에게 의논하고 의지하신다. 가끔은 귀찮아 퉁명스럽게 대답하고는 늘 후회하는 나.
이 책을 읽으며 강했던 나의 엄마도 노인이 되었다는걸 인정하게 되었다. 젊은이들의 사소한 배려에 감동했다는 책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엄마에게 조금 더 친절한 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엄마에게도 매일매일이 난생 처음 살아 보는 날이니 나이가 몇이든 신경쓰지말고 하고싶은거 하시면서 행복하고 즐겁게 사시라는 응원의 의미로 이 책 '큰글자도서'를 선물해야겠다.
엄마는 작가님처럼 삼시세끼 차려줘야하는 귀찮은 존재가 없으니 더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엄마 옆에 붙어앉아 엄마의 버킷리스트를 물어봐야겠다.

🔖그 청년들은 모르겠지. 스스로는 호의라고 생각지도 않는 자신의 행동이 나이 든 어떤 할머니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기쁨을 주었는지. 세상이 당장 무너질 것 같으면서도 지속되는 이유는 바로 그들과 같은 좋은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라는 걸. -p.87

🔖요즘 젊은이들이 편한 것만 좋아한다고 흉보지만 우리도 비빌 언덕만 있었다면 기대어 살고 싶었을 거예요. 우리 시대를 빗대어 젊은이들을 비판만 하지 맙시다. 태어난 시대가 다르고 자라 온 시대가 다르잖습니까. 생각과 행동이 다를 수밖에 없는 걸 인정하고 들어가면 훨씬 젊은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p.94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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