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최고의 이탈리아 문화여행서

베네치아에서 비발디를 추억하며 - 건축가 정태남의 이탈리아 음악여행 ㅣ 한길 헤르메스 3
정태남 지음 / 한길사 / 2003년 3월

정태남의 '로마에서 예술가 네로를 만나다'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접했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한마디로 내가 읽은 최고의 이탈리아 문화여행서이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보다 100배 낫다.

이 책은 제목만 보면 바발디와 베네치아만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실은 23개의 주요 이탈리아 도시를 음악, 미술, 건축, 역사 등 총체적으로 조망하는데 감동적이 이야기도 많다. 특히 필자가 붓세토에서 베르디와 그의  여인이 살던 곳을 찾아가는 이야기와 밀라노의 갈레리아의 카페에 앉아서 지켜본 베르디를 연상시키는 백발노인에 관한 이야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나의 평가가 틀린것이 아니라고 말하겠지.

기상천외한 '네로황제 만나기'

로마에서 예술가 네로를 만나다 - 소설로 읽는 로마 문화 기행
정태남 지음 / 열린박물관 / 2006년 4월

네로 황제를 재조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둘째로 치고, 네로 황제를 만나기 위해 소설의 주인공인 '나'가 겪어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겉보기에 네로와 하등 상관 없는 스웨덴 사람들의 산타 루치아 축제를 비롯, 카라바지오의 3점의 성화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전승기념원기둥과 기마상 등 로마에서 볼 수 있는 예술품과 유적들이 2천년 전에 살다간 네로를 만나게 해주는 단서가 될 줄이야! 기상천외한 발상이다.

상당히 많은 예술및 역사 콘텐츠를 담고 있으면서도 부담없이 읽기에  딱 좋다.  청소년들에게도 권장할만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 하나. 사진이 좀 더 많았더라면 ... 저자가 쓴 다른 책에는 저자가 직접찍은 예술적인 사진이 많아서 좋았는데... (그래서 별넷으로 하려다..... 그래도 별다섯으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