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 큐큐퀴어단편선 2
조남주 외 지음 / 큐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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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있어요. 거기엔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들과 꽃들이 있고, 볕이 들면 아주 아름답게 반짝이는 잎사귀들이 있어요. 그있었어요. 그 사람들이 저를 의식하거나 손짓해 부르지는 않정원 안에 제 남편이 보여요.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거나, 햇볕 속에서 졸고 있거나. 저는 그 정원을 좋아해요. 들어가 거니는 것도 좋지만, 멀리서 그냥 바라보는 것도 좋죠. 늘, 오랫동안 그 방향을 바라보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집 뒤쪽에도 정원이 하나 더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어요. 피어 있는 꽃들의 종류도 다르고, 날아다니는 새들도, 햇빛의 결도, 그걸 받은 식물들의 그림자가 만드는 형태도 조금은 다르게 보이는 정원, 조금 더 활기차고, 들어가 숨을 들이마시면 다른 종류의 향기가 날 것 같은, 그런 정원이었어요. 거기에 아주 많은 여자들이 있었어요. 그 사람들이 저를 의식하거나 손짓해 부르지는 않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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