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 중요한 것들에 대한 사색
어슐러 K. 르 귄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에 어떤 책을 읽는 가에 대해서는. 나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 무언가 중 하나였다. 한참 고등학교 입시에 치였을 때는. 기분 전환을 위해 소설을 읽었었는데. 에세이나 수필의 그 담백하면서도 소화가 잘 될 것같은 부드러움은 내 성에 차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성인이지만은 어리다고 할 수 있는 20대에 들어서서는 조금씩 에세이나 수필을 찾아보곤 했는데. 때마침 귀여운 고양이의 그림. 남겨둘 시간이 없다는 문구가 시선을 이끌었다. 무슨 이야기 일까. 고양이와 삶을 함께 하면서. 그 고양이를 위해 쓸 시간이 너무나도 많아서 남겨둘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라는 걸까? 동물을 사랑하는 나로써는 정말 마다 할 수 없는 책이었다. 하지만 책의 첫표지의 문구는 다른의미로 나를 사로 잡았는데.

나야 물론 그 당시 하버드와 합병된 래드클리프 대학교를 다녔는데 성별 때문에 하버드 대학생 대접을 받지는 못했다.

어슐러 K.르 귄,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황금가지. 2019.1. 29, 13p

나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온 여러 책 구절이 있었지만. 아마 이 구절이 내게 이번 2019년도에 가장 강렬한 책 구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페미니즘이 대두되는 오늘 날에. 담담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툭. 가벼웁게 내뱉은 말이면서도 강렬하게 가슴 속에 와닿는다. 이 책의 저자 어슐러 K. 르 귄은 여성이라는 성별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여성이라는 성별로 하버드 대생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짤막한 자신의 관점. 그리고 그 것에 대한 사색으로 엮어진 글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자신의 고양이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글은 아니었지만. 딱히 실망하지는 않았던 책이었다. 1000자 내외의 글 한편 한편이 묵직한 주에를 가지고 있지만. 그 것을 너무 무겁게 숨막히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마치 가볍게 이야기를 건내는 의사 같았다. " 괜찮아요 백신을 맞기 싫으면 안 맞아도 돼요. 나중에 죽을 지도 모르지만! " 내가 적절한 비유를 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이런 느낌으로 다가온 글이었다. 소수. 그리고 소수에대한 이야기. 사회의 여성의 지휘뿐만 아니라. 비백인의 유색인종에 대한 이야기. 혹은 나이가 들어 잘 걷지도 못한 노인의 이야기. 몇장을 읽어보다보니 이 책의 제목이 비롯된 구절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꽤나 재밌다. 유머러스하면서 조금은 아니 상당히 많이 괴짜스러운 노인. 어슐러.

이 책의 중간 중간 자신이 기르는 턱시도 고양이 파드의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얼마나 그 고양이를 귀엽게 여기는 지를 알 수 있었다. 파드의 잘 못이 아니에요. 그 것은 파드의 발 때문이죠. 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 꼭 파드를 대신 항변하는 주인의 모습이 보여서 어찌나 귀여워 보이든지.

난 이 책의 한꼭지 꼭지를 천천히 소처럼 음미해 읽어보니. 다른 사람에게 필히 소개 시켜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별로 이런 생각을 해 본 책이 잘 없었는데. 나는 이 책을 다 읽어내고. 우리 어머니에게 필히 읽어 보라고 이야기 해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