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문을 열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8
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아침에 창문을 열면 (아라이료지 글 그림)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그림책, 일본편)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시공주니어의 신작

기다림에 대한 화답처럼 예쁜 풍경화가 가득 담긴 그림책이에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의 '세계의 걸작그림책' 시리즈 228편,  

아라이 료지 글/그림의 <아침이 오면> 이라는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시공주니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아침이 오면

아라이료지 글, 그림

 

 

 

 

 

 

 

 

 

이 책은 일본에서는 2011년에 출간된 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시공주니어를 통해 이번에 만나보게 되었어요.

 

 

 

 

 

 

 

 

 

사이즈가 제법 크죠?

그런데 ... 사이즈가 좀 커야할 이유가 충분하답니다.

바로 ... 이 책은 '풍경화'를 보는것같은 멋진 일러스트가 매력적인 책이기 때문에

이렇게 넉넉한 사이즈로 만들어졌어요.

 

 

 

 

 

겉커버 포함, 총 22장, 44페이지로 구성된 이 책, <아침이 창문을 열면>은 

겉 커버는 하드커버로 되어있고, 속 20장 분량의 속지는 소프트페이퍼로 되어있어요.

책의 거의 대부분이 일러스트로 되어있지만,

그렇다고 가히 쉬운 책은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연령이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기 좋을법해서인지

소프트페이퍼 속지 뿐 아니라, 모서리도 라운딩처리는 되어있지 않아요.

이번에 만나게 된 <아침 창문을 열면>은

시공주니어 네버랜드의 오랜 시리즈 중 하나인 세계의 걸작그림책 시리즈 중 228번 권이에요.

 

 

 

 

 

 

 

 

첫번째 장부터 한번 살펴봅니다.

와우 ~ ! 웬 멋진 유화풍의 풍경화가 펼쳐지고 있네요.

 

 

   

 

 

 

높이 솟은 산들과 그 사이로 보이는 골짜기들

그 고요한 산속에 말 그대로 '그림처럼' 그려진 작은 집들이 드문드문 보이네요.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그런데 ... 정면으로 보이는 마다넓은 집 창문 보이세요?

활짝 열린 창문으로

귀여운 아이의 모습이 보이네요.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을인가봐요.

 

 

 

 

 

 

 

멀리 언덕에서나 내려다보는 모습인양

산아래 마을들이 너무나 평화스럽게 그려져 있어요.

보자마자 ... 생각했어요.

아 ... 참 좋다 ~ !

 

 

 

 

 

분명, 내가 펼치고 있는 이것은 미술책이 아닌 그림책인데,

그림책을 읽는게 아니라 감상하고 있는 저 자신을 느낍니다.

유화풍으로, 그러면서 약간 거친 터치로 꾸며진 그림을 보면서

글을 한번 되뇌고 그림 한번 깊이 관찰하고 ...  

 

 

 

 

 

 

오잉? 그런데 바로 다음장에서는 장면이 바뀌었네요. 

 

 

 

 

산등성이가 아닌, 높게 솟은 빌딩들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여기는 도심 한복판 

그런데 왠지 앞전의 그림과 유사한 느낌도 있어요.

아마 ... 바로 이것들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맨 첫페이지 ... 산촌의 정경을 바라보며 감상하던때와 공통적인 부분이 있네요.

바로 '글'이 같아요.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또한 빌딩숲 어딘가에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고 있는 귀여운 아이의 모습에서도

뭔지 모를 공통점이 느껴지네요.

찾으셨어요? 문을 열고 서서 아침의 풍경을 즐기고 있는 예쁜 아이 ...

 

 

 

 

 

 

디테일들이 정말 풍경화에서나 봄직한 터치가 느껴지는 일러스트에요. 

 

 

 


 

 

 

그런데 ... 이쯤되니 뭔가 운율감이 느껴져요.

그러고 앞 페이지를 다시 살펴보니 그 이유를 알겠어요.

처음 전원분위기가 펼쳐지던 장면에서는

 

 

산은 오늘도 저기 있고,
나무는 오늘도 여기 있어요.
그래서 나는 이곳이 좋아요.

 

 

라고 노래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도심 한가운데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아이는  

 

 

거리는 오늘도 북적거리고
사람들은 오늘도 서둘러 길을 걸어요.
그래서 나는 이곳이 좋아요.

 

 

라고 노래하고 있어요.

참 신기하죠?

두가지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풍경이에요.

그런데 각각의 풍경속에 사는 아이들은 "그래서" 자기가 있는 곳을 좋아해요.

모든것이 정적인 전원분위기

그리고 모든것이 바쁘게 움직이는 도심한가운데

'일탈'이 아니라 '늘 있어왔듯이 오늘도 또 그렇게' 존재하는 주위 것들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들이에요.

각자 자신이 처한 배경과 풍경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아 ... 이번엔 또 다른 풍경속으로 들어왔네요.

 

 

 

 

역시 보이는 일상적인 풍경과 그 디테일이 풍경화로 살아있는 그림 속에

이번엔 두 아이가 이층 창문에서 창문을 열고 아침을 맞이하고 있어요.

아마 트럭은 아침을 맞이하여 무언가를 배달하느라 부지런히 달리고 있고,

집 근처에는 세워놓은 배도 보이네요.

아마 가까운곳에 바다나 강이 있나봐요. 

 

 

 

 

 

역시 ... 이곳은 강촌이었어요.

그리고 ... 고요하고 평화로운 강촌에도 어김없이 아침이 밝았구요.

앞의 두 풍경에서처럼 뭔가 댓구를 이루며 운율감을 주는 부분이 있네요. 

 

 

 

 

 

강촌의 전형적인 모습

그리고 그런 모습이 오늘도 어김없이 반복되리라는 기대감이

희망처럼 녹아있는 글이에요.

 

 

 

 

 

 

그런데 ... 이쯤에서 신선한 반전이 일어나요. 

 

 

 

 

"그쪽 마을은 날씨가 맑게 개었나요?"

 

 

이제껏 서로 떨어져 자신의 마을 이야기 하기에 급급하던 각 마을이

이제 조금씩 다른 마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답니다.

그렇게 ... 각각의 마을은 서로 격리되거나 분리된 공간들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것 같다고 할까요?

 

 

 

 

 

 

또 다른 마을에 아침이 밝았어요.

 

 

 

 

 

 

아하~! 이번엔 바닷가의 모습이네요.

바닷가에 있는 집에서도 창문을 통해 아이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어요.

 

 

 

 

 

날은 맑은데 비가 내려요.

그래도 나는 이곳이 좋아요.

 

 

처음으로 "그래서"가 아니라 "그래도"가 등장했어요.

하지만 바로 앞 문장을 이해한다면,  

결국 이 페이지의 "그래도"가 앞 페이지에서 등장했던 "그래서"와 같은 의미,

"긍정"을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처음으로 집 "밖"이 아닌, 집 "안'의 풍경이네요. 

 

 

 

 

 

 

위자위에 올라서야 비로소 창 밖이 보일 정도로

아직은 작은 소녀가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창문을 활짝 열고 창밖을 내다보고 있어요.

소녀의 등 뒤로 펼쳐진 일상적인 모습

네 ... 아마도 이곳은 바로 책을 보고있는

바로 "나"의 방인가봐요.

이제껏 다른지역 친구들의 "아침"을 소개받았다면

그 속에서 또한 나만의 "아침"을 맞이하는 내 모습도 섞여있다는 거겠죠?

그리고 화창한 하늘의 맑은 오늘 아침,

나는 방을 나와 큰 나무 아래 그늘에 앉았군요.

아 ... 글과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살랑살랑 바람이 그림속 그곳에서 제가 있는 이 공간까지 불어오는것 같아요.

 

 

 

 

 

 

 

 

 

그리고 ... 이제 그림은 이제껏 우리가 지나왔던,

혹은 제대로 인사나누고 오지 못한

세상의 그 어딘가 마을의 아침들을 이야기합니다.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그리고 ... 풍경과 이야기는 ... 돌고돌아

이 책의 처음과 다시 만나고 있어요.

 

 

첫 풍경의 첫번째 아침속에서 이렇게 노래했죠 ~ !

 

 

산은 오늘도 저기 있고,
나무는 오늘도 여기 있어요.
그래서 나는 이곳이 좋아요.

 

 

그런데 이번엔 이렇게 노래해요.

 

 

바다는 오늘도 저기에 있고

하늘도 역시 저기에 있어요.

그래서 나는 이곳이 좋아요.

 

 

'저기'와 '여기' ... 각자가 사는 공간속에

어제도 오늘도 항상 존재하고 있는,

어쩌면 너무 일상적이고 평범하기에 그 존재조차 잊고 지내는

그런 '항상 곁에 있는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감사의 마음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문득 .... 그저께처럼, 어제처럼 그렇게 안녕한 오늘이 감사하면서

이 오늘처럼 내일도 그렇게 여전히 안녕한 '오늘'이 되기를 또한 희망하게 되네요.

 

 

 

 

 

 

 

 

 

 

날은 맑은데 비가 오던 마을에게 전하는 안부인사일까요?

그쪽 마을은 날씨가 맑게 개었나요?

따뜻한 안부인사를 전해봅니다.

 

 

 

 

 


 

 

 

복잡한 도시에도 ...

그리고 끝없는 망망대해만 펼쳐지는 바닷가 마을에도 ...

그리고

그리고

당신이 사는 곳에도 그리고 내가 사는 곳에도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이 책은 ... 여름군에게 보여주기 전에

저 여름맘 아이비가 흠뻑 취해버린 책이었어요.

그 안에 펼쳐지는 여러장의 풍경화 때문이기도 했고,

돌림노래처럼, 어쩌면 아름다운 화음이 있는 노래인것도 같은

그 운율이 느껴지는 글 때문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 아이비의 마음이 더욱 젖어왔던건

바로 작가 '아라이 료지'에 대해 알게되고,

이 책, <아침에 창문을 열면>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탄생의 배경을 알게되면서 더욱 그랬던것 같아요.

 

 

 

 


 

 

이 책의 작가 아라이료지는 2011년 일본대지진 이후

대지진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기 위해

피해지역인 동북 지방 해안마을을 돌면서 피해주민들을 위로하면서

이 그림책의 밑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고심끝에 좋은 풍경화그림만을 골라 이 책으로 엮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시작은 지진피해로 상처입은 일본 주민들을 위해서였지만

아라이 료지는 이 책이 단지 상처받은 일본주민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었다고 했다고해요.

오히려 아무런 큰 아픔이나 재난, 재앙등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아픔 없이

하루하루를 평온하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는 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면서

망각하고 잊고 있던 수많은 일상들에 감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저 원래 처음부터 거기 있었던것으로 무심히 생각하며 지나치던

내 주위의 수많은 일상들

문득, 일본대지진으로 모든것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일본주민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그 모든 항상 '안녕'한 것들이 그렇게 항상 있어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말이죠.

 

 

 

 

 

 

그 아름다운 것들을 울 여름군에게 좀 더 많이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그저 무심코 피어있는 풀꽃들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것들도 각각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도 설명해주었어요.

일상처럼 그렇게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여름군이 감사하기도 했구요.

이 아이가 ... 이렇게 '늘 있는 것들'과 함께

엄마 아빠가 그랬듯 함께 행복하기를 바래보기도 했죠.

 

 

 

여름군이 아직은 어려서

사실 이 책을 가지고 본격적인 독후활동을 하진 못했어요.

글을 읽어준다고해도 아직 이해하기가 좀 힘들것 같아서

그림 중심으로 보여주었는데요,

그림을 보여줄때도 명화그림 감상때처럼

풍경화 보여주듯 가볍게 보여주었어요.

물론, 엄마가 첨가해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왠지 ... 이 그림들은 그 그림들 자체로만 아이가 느끼는게 좋을것 같아서

'이건 산이지?' '이건 바다에요.', '여긴 호수마을이구나 ~ !'

하는 식으로 간단한 설명만 해주고

그냥  아이 눈동자가 가고싶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가도록 두었답니다.

감수성이란건 ... 막 여러말로 설명해서 생기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서였기도 했지만,

엄마인 저에게도 사실 이 책은 쉽지가 않았던걸요.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되도록 우리나라 여러지방을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고

여행중에 아이가 풍경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겠구나 ... 하고

나름, 이다음의 엄마표 독후활동의 계획을 세워보았다고 할까요?

 

 

 

 

 

 

 

 

 

그저 지금은 ...

여름군이 자신의 삶이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창을 열고 바라보는 세상처럼

노을지는 오후 또한 아름답다는걸

엄마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아갈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마구 뛰어다니고 신나게 뒹굴며 지난 일상들이

어느날 문득 ... 감사한 추억들로 기억되길 희망해봅니다.

 


 

 

[상기는 서적을 무상지급받아 여름맘 아이비가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서평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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