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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국 대신 만둣국 - 소중한 맛에 대한 산문집
이범준 지음 / 책책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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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국 대신 만둣국>
이범준 지음
책책
음식과 맛의 문화에 정통한 저자
인생 시절마다 고찰하는 음식과 맛에 관한
인문학적 에세이📖
📕소중한 맛에 대한 산문집
📕삶의 시절마다 함께 하며 꽃이 되어준 음식에 대한 기록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보는 느낌이 들다가
나는 유년의 추억과 꼬맹이의 작은 기억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7남매의 맏며느리에 당신의 아이들 셋 더하기 작은아버지의 둘, 주린 배 잡고 보릿고개 넘으시며 고생많으셨던 할머니는 먹는 것에는 가히 목숨을 거실 정도로 중시하셨기에 며느리인 친정엄마는 살림의 규모가 굉장히 컸다. 그 공간에서는 첫째지만 많은 식솔들 때문에 애정어린 관심을 받기 힘들었을터 외가에 종종 보내어 지는 호사가 있엇다. 바글바글한 본가의 살림과 다르게 외가는 한적한 산골의 맑은 정취와 숨결을 느낄 정도로 고요한 공간이었다. 소담하게 살림하시던 할머니는 나의 이름을 붙인 앵두나무, 손수 농사지어 주시던 개구리참외, 지금의 짭짜리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맛났던 토마토, 가마솥 김모락모락 막걸리넣고 각종 콩들이 잔뜩한 막걸리술빵 등등 지금도 같은 이름으로 맛볼수 있기는 하겠으나 그 시절의 추억과 향수에 미치누 맛은 아닐것같다. 그래서 그 시절들 생각하며 내내 마음이 아팠다. 작가님께서 글 쓰시는 내내 지난날을 반추하며 기억속 잔잔히 배어있는 슬픔과 마주하는 순간과 같이 말이다. .
마지막 사진은 첫장에 나왔던 돌나물김치 속 메인 재료 한자어로 와경천초인 돌나물로 만든 한식 샐러드이다. 큰아들이 요맘때 마다 찾는 최애 야채🥬 사실 친정엄마가 산들로 다니며 바위틈 깨끗한곤 찾아찾아서 고르고 골라 손질해서 나온 음식이다. 시중 마트표 돌나물은 특유의 싱거움이 있단다. 쌈장에 참기름이랑 휘리리 비벼주기만해도 엄지척해주는 그 음식에는 첫째 고명딸의 귀한 아들향한 내리사랑, 손주사랑 하는 할머니 마음이겠거니한다. 하여 그 사랑 느낄때 마다 나는 내곁에
안계시는 술빵할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일곱살때 돌아가신 할머니 얼굴은 기억이 안나지만 가마솥 모락모락 술빵 향기와 그 온기는 기억이 생생하니까! 아들 녀석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때 생각나는 음식의 추억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 진다😊
얇고 작은 책인데 생각해 볼것들이 많아 문장으로 많이 남겼다. 오늘 밤 꿈에 할머니가 나오면 좋겠다.
내용은 전통과 현대의 음식 맛을 음미하고 즐기는 일상 이야기로 전개되며, 각 음식에 대한 역사적 고증과 문화적 고찰, 식재료에 대한 소소한 상식까지 풀어내 읽는 재미와 몰입감을 더한다.읽는 내내 고이는 침에 주의하시길😆
특히 ‘때때로 채식주의자, 나물 민족의 후예’ 편에서는 과식하게 되는 주말을 보내고 난 월요일에 가볍게 먹는 ‘그린 먼데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몸과 지구의 건강을 위한 ‘간헐적 채식’ 부분은 동참하고픈 열의가 생깁니다.
"아빠, 저녁에 술 한잔 같이 하실래요"
그 말이 그리 어려웠을까 하고 돌이켜보는 대목에선 가족을 이어주는, 때론 가족을 추억하게 만드는 존재로 음식만큼 강력한 게 없다는 점을 새삼 떠올릴 수 있다. 그의 말처럼 "함께 먹은 음식을 하나둘 회상하는 것은 음식을 매개로 서로 공유한 수많은 시간과 정서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작가님의 큰 실천이 필요한 꿈 중 전 세계 만두를 탐험하고, 만두에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와 유서깊은 만둣집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것은 만두 귀신인 큰아들과 함께 응원하며 기다리는 일이 될것 같아 행복하다. 그때는 우리만의 음식이야기와 여행의 기술이 또 장착되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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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모임 <사각> ( @hestia_hotforever & @yozo_anne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범준 작가님 ( @less_better_beautiful )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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