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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응원해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평점 :
이번에 읽은 책은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라는 책이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내가 남자라면 나와 결혼이 하고 싶을까?.... 하는 새롭고 신선한 질문이 내 머릿 속에 깊숙히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라는 질문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이기도 하고, 결혼한 지 약 한달이 지난 이 시점에 혹시라도 나의 잘못된 습관이나 말버릇이 있다면, 지금 바로 고치는 것이 내 파트너와의 좋은 관계 지속을 위해 필요한 일이기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 작가는 지금의 남편과 연애 시절, 크리스마스날의 일화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열어간다. 그들은 크리스마스인만큼 식당이 만석이라 어쩔 수 없이 함께 푸드 트럭에서 저녁거리를 사서 공원 벤치에 앉아서 저녁을 먹었다. 그녀는 음식을 좀 남겼는데 그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은, 음식물과 쓰레기를 봉투에 따로 따로 담더니 음식물 봉투는 화단 위에 올려두고, 쓰레기만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었다. 왜 음식물 봉투는 쓰레기통에 안 버리냐고 물어보니, 혹여나 너무나 배가 고픈 노숙자가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질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아서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런 남편의 모습을 보고 결혼을 결심한 듯 했다.
연애는 잘생긴 사람과 할 수도 있고 재미난 사람과도 할 수 있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들과 할 수 있지만, 누군가와 결혼까지 결심하기에는 나 또한 지금의 반려자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등, 삶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지를 가장 많이 고려한 것 같다.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 안에는 사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그가 어떤 이를 대하는 태도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았다면 아마 결혼까지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저자인 그녀가 지금의 남편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품위가 있어서라고 말한 뜻을 알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끝맺은 결론은,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굉장히 소수일 것이다. 다른 사람 눈에도 이미 아주 괜찮은 사람일 것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타인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가장 엄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하나 하나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며 읽게 되니, 다른 사람 눈에도 내가 결혼하기에 진정으로 괜찮은 사람인지를 좀 더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하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다 덮고 나면 자신 있게 나라면 나와 결혼하겠어! 라는 결론으로 다다를 수는 없을지라도, 남들이 봤을 때 저 사람과 결혼한 사람은 참 좋겠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끝내주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까지는 인생 마이웨이로 나 하고픈 대로, 약간은 내 멋대로 굴 때도 많았지만, 결혼을 하니 누군가의 와이프로서 조금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내일부터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마음을 먹어본다.
오늘도 좋은 책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