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 목소리는 어떻게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가?
존 콜라핀토 지음, 고현석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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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보이스라는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뉴요커>와 <롤링 스톤> 잡지에서 일하면서 밴드의 리더 싱어로 활동한 저자 존 콜라핀토라는 분이 쓴 글인데요. 이 저자가 밴드의 리더 싱어로 활동을 하며 성대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되며, 본격적으로 목소리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바로 저 한 문장, "목소리는 어떻게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가?" 라는 소제목이 흥미로워서 이 책을 고르게 되기도 하였구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저의 목소리를 너무나도 싫어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 저도 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에서 읽게 된 책이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 책은 제가 어떠한 목소리르 내어야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종족이 목소리로 인해 어떻게 삶을 변화시켜 왔으며, 앞으로 목소리가 정말로 인류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인가가 더 중점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목소리라는 것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파트가 많았기에, 제가 모르는 수 많은 전문적인 용어들도 많이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끝내는데 굉장히 어려웠던 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크게 8개의 파트로 나누어지는데요. 베이비토크/ 기원/ 감정/ 언어/ 섹스와 젠더/ 사회에서의 목소리/ 리더십과 설득의 목소리/ 백조의 노래로 나뉘어집니다.

인류의 처음으로 되돌아 가 목소리에 대해 탐구 한 내용 중에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배울 수가 있는데요. 우리의 목소리, 그리고 동물들의 목소리는 물고기라는 공통의 조상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아가미를 이용해 물에서 숨을 쉬는 물고기가 있는 반면, 일부 물고기는 얕은 호수나 늪에서 진화하게 되면서 가뭄이 들게 되면 땅으로 올라오게 되는데요. 그 때 아마 대부분의 물고기는 죽었겠지만, 그 중 일부의 물고기가 살아남아 돌연변이로 진화를 하게 되는데, 이 때 아가미로도 호흡을 하고 폐를 이용하여 호흡을 하게 되는 진화를 겪게 됩니다. 이 호흡이 가능한 종이 바로 폐어라고 하는데, 이 폐어에서 모든 동물의 호흡과 목소리가 시작되었다고 본다고 합니다.

이렇게 거듭되는 진화과 돌연변이를 통해, 저희는 폐로 호흡을 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목청 높여 울기도 하고, 커서는 노래도 부르고 토론을 하기도 하는 인간이라는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에서, 상상하지도 못할 수 없이 흘러버린 시간과 변화의 과정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됩니다. 이 책 전반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엄마의 목소리를 골격을 따라 뼈를 통해 전달 되어 태아에게 잘 들리는 반면, 아빠의 목소리는 음높이가 낮기 때문에 자궁벽을 잘 통과하지 못하여 엄마의 목소리만큼 아이에게 잘 전달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마지막 두 달 동안에는 아빠가 아무리 다정하게 말을 해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아기가 태어나게 되면 엄마의 목소리는 확실히 인지를 하고 그 목소리에 편안한 감정을 느끼지만, 아빠의 목소리에는 익숙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이 대목을 읽고 나서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태어나고 나서부터의 아빠 목소리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후반부로 가게 되면 사회에서의 목소리, 성과 관련된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파트가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습니다. 많은 동물들은 뿔, 발톱, 날개 등을 보여주며 남성성을 보여주며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하는데, 인간은 그런 뿔이 없는 대신 낮은 목소리가 남성성을 나타내는 특별한 무기 중 하나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낮은 목소리가 상대방의 몸을 더 크게 보여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죠..! 정말 흥미로운 가설이라고 생각했으나, 실험에서도 그것이 일부 증명되는 것을 보니 인간의 목소리가 지니는 상징성이 다만 나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유혹할 때, 혹은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고 싶을 때 본능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다양한 무기로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재밌었습니다.

이 외에도 여성의 목소리가 시간이 지나감에 있어 평균 톤이 점점 낮아진다는 사실이, 사회적 위치 변화와 관계 있다는 사실 또한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이었습니다. 이것은 제 2차 세계 대전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요. 전쟁터에 나간 남성들 대신 여성들이 그 당시 아나운서로 많이 채용이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이미 남성의 목소리에 맞춰 셋팅된 장비에 맞춰 낮은 음으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이 사회심리학적 영향이 꾸준이 여성의 목소리 주파수를 낮추는데 기여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목소리라는 것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나의 의견을 말하기 위해 필수적 요소이기도 하기만, 목소리라는 것이 지니는 수 많은 사회심리학적 영향들을 보면서,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데 있어 어떻게 목소리를 활용해야할지 아이디어가 생기는 책입니다. 어려운 책이어서 읽는데는 난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소리"라는 하나의 주제로 인류의 역사와 사회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가진 저자의 풍부한 지식에 놀라기도 한 책이구요 ㅎㅎ 오랜만에 정말 유익한 책을 읽었습니다.

오늘도 흥미로운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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