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평점 :
오늘 읽은 책은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입니다. 판덩이라는 중국에서 꽤나 유명한 사람이 쓴 글인데, 지금껏 논어라는 책은 범접하기 어려워 차마 읽지 못했으나 논어라는 책이 담고 있는 교훈이 어떤 것이 있을지 맛보기로 읽어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논어라는 고전이라 하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어려운 책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공자의 메시지를 해석하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에 빗대어 설명을 해주고 있어, 마냥 읽기만 하면 어려웠던 공자의 뜻을 이해하기 쉽게, 제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해 어떠한 식으로 생각의 전환을 해야할지를 일깨워 준 좋은 책이었습니다. 논어를 우리가 사는 삶에서 뭐 얼마나 적용할 수 있겠어? 라고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겠지만 (저 포함), 생각해 보면 공자의 논어는 우리 삶 깊숙히 침투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했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해졌고, 일흔 살에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우리가 자주 쓰는 지학,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고희가 모두 이 공자가 한 말에서 따온 것이니, 이미 우리는 지금 나의 삶과 공자의 삶을 비교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제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한 파트가 바로 "효(孝)"에 대한 부분인데요. 특히, "효란 자고로, 웃는 얼굴로 부모를 바라보는 것이다" 라는 구절이었습니다. 우리는 귀여운 아기들이 꽃을 보며 "이게 뭐예요?" 라고 물어보면 몇 번이고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가르쳐주는데, 병든 우리의 부모님이 "이게 무어냐?" 라고 물어보면 몇 번은 대답을 해 드리다가 결국 그게 반복이 되면 참지 못하고 화를 내버리고 맙니다. 처음에는 공자의 메시지를 읽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저자가 이 예시를 들어 설명을 해 준 부분을 읽고 나니, 저 또한 제 부모님에게 매일 매일 화만 내고 짜증을 냈던 기억만 떠올라 괴로워지며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웃는 얼굴로 부모님을 바라본 줄 알았는데, 저는 웃는 얼굴로 부모님을 대하기 보다는 짜증과 화를 낸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효"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거나, 아직 부모님께 어떻게 효도를 해야할지 고민을 한 적이 많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부모님에 대한 저의 태도를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논어라는 책의 원서는 읽지 못하였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언젠가 한 번은 논어라는 책 해설본이라도 끝까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논어라는 책에 나오는 구절들은 지금 우리의 삶에 많은 지혜를 주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읽히는 책이라면, 그 책 안에는 사람들이 찾고자 하는 많은 메시지들과 답이 그 책 안에 고스란히 들어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많은 대학들이 고전 읽기를 강조하고 대학 졸업의 필수 조건이 되기도 하나 봅니다.
이 책에는 논어의 일부 이야기만 나오지만, 이 책만 읽어도 논어의 반 정도는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그리고 공자의 핵심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기에 저 같이 논어를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금새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천년 전에 한 공자의 말이 지금 이 시대에도 적용할 수 있다니, 그의 통찰력은 대단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2천년 전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시대의 양상만 바뀌었을 뿐 끊임없이 순환하고 반복되므로, 지금의 우리 또한 살아가는 도중 길을 잃게 된다면 역사 속에 반드시 그 답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 또한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공자의 메시지는 지금 2022년을 살아가고 있는 저를 포함한 수 많은 라떼들에게도 뜨끔할 만한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한 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ㅋㅋㅋ 공자의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끝으로 , 오늘의 좋은 책을 이렇게 기분 좋게 마무리 해 봅니다.
"젊은이를 존중하라. 그들의 미래가 우리의 현재와 같지 않을지 어찌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