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사이다 에디션) - 좋은 사람이 되려다 쉬운 사람이 되었다
전대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내가 요즘 겪고 있는 고민 중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이 "만만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착하게 살면 언젠가는 그것이 모두 나에게 더 좋은 일로 돌아오리라 평생을 믿고 살아왔는데, 그 믿음은 회사를 다니면서 조금씩 퇴색되어져 갔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내가 살아온 방식이 어쩌면 잘못된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의 마음과 꼭 닮은 이 책에 끌리게 되었다.

현실적인 글로 꾸밈없이 솔직하게 글을 써내려 가는 전대진 작가의 말투가 굉장히 내 마음 같아서, 어떤 순간에는 내가 쓴 글이 아닐까 생각하게 될 정도로 현실적인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끼던 감정을 콕 집어서 말해준 글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느끼겠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나마 위로가 되기도 했다. 하나하나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남들에게 만만하게 보인 내가 잘못 살아온 것이 아니라, 나의 호의를 약점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잘못한 것이라고 말해준 전대진 작가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요즘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잊고 살았던 적이 많았는데, 다시 한 번 착한 내 자신을 칭찬해주자, 나 자신을 사랑해주자. 라고 다짐을 하게 해 준 책이기도 하다.

약함을 '인정'하는 순간 더 이상 약한 것이 아니게 되고

약함을 '자랑'하는 순간 오히려 강함 이상의 강함이 된다.

p.224

나의 이런 점을 약점으로 삼아날 만만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난 최근에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를 만만하게 보지 않게, 날 무시할 수 없게 행동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난 그냥 내가 원하는대로, 지금 내 모습대로 살아가기로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굳이 그 사람들에게 나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나의 스트레스만 커지고 진정한 내 자신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짤막짤막한 글들이 나열되는 책이지만, 이 짧은 글에서 사람들의 속을 속 시원하게 긁어주는 사이다 같은 면모를 많이 엿볼 수 있는 책이므로, 지하철에서 이동할 때/ 일하다가 짜증날 때 한 장씩 읽으면 내 속이 약간은 시원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가 베푸는 호의에 대해, 날 만만한 사람이라고 보고 막 행동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날려주고 어딘가 답답한 나의 속을 속 시원히 긁어내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