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월급이라는 마약을 끊었다 - 어떻게 퇴사할지 감도 안오는 35살 가장에게
박성진 지음 / 인사청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단순하게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들이 가슴 속에 사표를 넣고 다니지만, 그 마음은 월급날 바사삭 무너진다.

월급이라는 마약에 중독이 되어서 끊어낼 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요즘 서점에 가면 퇴사를 하며 투잡을 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약간 다르다.

먼저 이 책에서는, 퇴사를 하면서 자신 앞에 펼쳐지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시작이 좋았다.

그 전까지는 제대로 대화하지 못했던 가족들과 대화할 시간이 늘어났고,

나 자신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했다.

책을 읽을 시간이 늘어나 개인 서재도 갖게 되고, 독서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한다.

단순히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고 퇴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긴 에세이처럼, 퇴사를 하게 되면 바뀌는 나의 삶에 대해 담담히 써내려 간 글이, 읽기 쉬우면서도

읽다 보면 중간 중간 나와 비슷한 면이 보이는 사람이구나 싶어 웃음이 나기도 했다.

모든 직장인들의 꿈은 "퇴사"라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원한다.

퇴사는, 말 그래도 회사를 관두는 행위 자체이기 때문에 말 자체로는 그다지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퇴사라는 말 뒤에 어마무시하게 다가오는 현실의 그림자 때문에,

우리는 모두 퇴사를 "꿈" 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처럼, 퇴사 또한 준비된 자만이 택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지 않은 단어이다.

재밌었던 점은 퇴사를 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은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만,

반대로 퇴사 전에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나도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저자는 퇴사 전 버려야 할 6가지들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1. 기존의 낡은 생각

2. 누군가에게 일을 받아서 하던 습관

3. 타인 의존증

4. 조급함

5. 관성

6. 내 시간을 갉아먹는 것들

요즘 일이 힘들어져서 퇴사를 나도 고려 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기 전까지는 "에이 내가 뭐 경력도 있는데 어디서든 먹고 살 수는 있겠지" 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이 버려야 할 6가지 항목에 대해서 내가 지금 버렸던 것이 단 하나라고 있나? 라고 생각해보니,

난 아직까지도 다 조금씩은 거머쥐고 놓지 못하고 있는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직은 내가 때가 아니구나.. 깨닫게 되기도 했다.

 

 

현재의 내 모습과 1년 후 내모습의 차이는 1년 동안 누구를 만나느냐 몇 권의 책을 읽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p.229)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지난 1년 동안 똑같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기를 꺼려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말 처럼, 앞으로 다가오는 2020년에는 좀 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내가 퇴사를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퇴사 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90% 인 회사에 대한 분노(?)가 가득찬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지금 내가 받는 월급보다 소중한 것이 세상 밖에 있음을 알게 해 주었고,

5년 뒤의 내가 지금의 나를 되돌아 봤을 때, 지금의 나 자신에게 미안해 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다.

퇴사를 고려하려면, 월급 외에 돈을 벌 줄 아셔야 하고, 만약 갑작스레 그 수익이 끊긴다 해도 1년은 버틸 수 있는 자금이 있으셔야 하시고, 책 읽고, 글 쓰는 습관과 마케팅 할 줄 아시면 퇴사를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p.141)

5년뒤 나에게, 5년 뒤에도 내 옆에 있어줄 소중한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내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 지를 옆집 오빠처럼 알려주는 따뜻하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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