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시클 다이어리 - 누구에게나 심장이 터지도록 페달을 밟고 싶은 순간이 온다
정태일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마음이 답답할 때는 여행을 떠나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여느 20대 중반처럼 일, 공부에 시달리며 여행은 나중에 여유 있을 때 가자라고 생각하며 미루고 그렇게 살아왔다. 삶이 힘들고 지치고 점점 책임져야 할 일들이 늘어나면서 여행은 일상의 탈출구로 늘 동경 이상의 염원 같은 것이 되어갔다. 지금 당장 포기해야 할 것이 많아 미루고 미루던 여행은 여행관련 책들을 읽으며 그 갈증을 조금씩 풀고 있다.
 

 그때 나에게 다가온 멋진 표지와 강렬한 제목의 [바이시클 다이어리]는 또 다시 여행에 대한 나의 열망을 부추겼다. 자전거로 유럽 여행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 계획인가.. 그래서 단숨에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첫 장부터 나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88만원 세대..취업...지금 나도 그 선 그 자리에 있는 그 세대로서 이 책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이 책의 저자의 그 막막한 심정이 나에게 큰 공감으로 와 닿았다. 그런 그에게 이 여행을 시작하게 해준 그의 아버지는 얼마나 큰 인생의 조력자인가 싶다. 자신이 밟은 만큼만의 거리를 가는 자전거의 매력또한 처음 부분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면서의 이야기에서 많이 느꼈다. 그리고 여행이란 단순한 열망이나 막막한 일상탈피로 훌쩍 떠나는것 보다는 이렇게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 더 짜임새 있는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용기 있는 작가의 멋진 유럽 여행기 속에서 만난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 멋진 유적들에 대한 작가만의 개성 담긴 생각들..그리고 중간 중간 삽입 되어있는 유럽의 풍경들이 이 책을 단숨에 읽게 만들었다.   파리에서 부터 프랑크프루트 까지 그의 여행, 그의 자전거와 함께 하면서 나는 책 초반에 필중이 아저씨가 작가에게 해주었던 말이 내내 맴돌았다.

 

 [자전거와 유럽대륙은 자네가 땀을 쏟아 내는 만큼, 딱 그만큼만 성공의 비밀을 알려줄 거라는 걸 말이야]

 

 작가는 결국 성공의 비밀을 깨닫고 돌아왔다. 지금 포기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 아직 여행의 엄두를 내지 못하는 나에게 결국 여행이란 또 다른 시작이고, 또 다른 배움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심장이 터질만큼의 젊음을 가진 나에게 멋진 자전거 여행을 마음속에 선물한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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