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 한자루 달랑 들고 건달농부의 농사 일기 2
장진영 지음 / 내일을여는책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그림만 그리던 어느 한 서울 토박이 만화가가 무작정 가족들과 시골에 내려와 삽 한자루 달랑 들고 농사지으며 살겠다고 땀흘리며 배워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 도시 사람들이야 귀농하면 웬지 낭만적이고 귀가 솔깃해질지 몰라도 돈을 버는 농사가 어디 그리 쉬울 수 있겠나. 지은이는 농사의 ㄴ자도 모르고 무작정 농사를 시작하여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것을 깨우쳐 가면서 때론 넘어지고 실수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뚝심하나로 어려웠던 시기를 잘 버텨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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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사란 게 사람 뜻 만으로 되는 게 아녜요. 하늘이 돕고 땅이 도와야 되는게지." 하늘, 땅, 사람 책으로만 달달 외웠던 전통사상의 핵심구절이 삶속에 녹아 나이 드신 한 농민의 입에서 술술 풀어진다. 언제 하늘을 제대로 쳐다봤는가. 하늘의 뜻을 생각이나 했었나. 늘 사람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이기려 싸우고 부대끼고 괴로와 하고 오만에 찼던 인생 아닌가? 그날 밤 늦도록 잠이 오질 않았다.
  • 가끔 일을 마치고 나면 홀가분한 기분에 마리산 해변가를 한바퀴 도는 데 그 길목에 이건창 선생 생가가 있다.생가 입구에 서있는 기념 문학비엔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 "개성을 육년사이에 다섯 번을 지났지만 부소산과 채하동도 들르지 못했네. 자세히 헤아려 보니 일생동안 벼슬살이에 마음에 맞는 일보다 몸만 고달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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