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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절반 ㅣ 읻다 시인선 15
프리드리히 횔덜린 지음, 박술 옮김 / 읻다 / 2024년 4월
평점 :
프리드리히 횔덜린은 18-19세기 독일 시인으로 헤겔과 셸링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철학자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그는 정신착란을 앓기도 했는데, 병력이 있다는 이유로 생전에는 이목을 받지 못했다. 사후 그의 시가 낭만주의의 정형성을 점점 탈피하여 독일의 현대 시의 특징을 갖추었다고 재평가되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각 부마다의 흐름에 유의하며 읽을 때, 횔덜린이 생애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총체 할 수 있다. 특히 4부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챕터의 휠덜린은 오직 사계절과 풍경을 소재를 반복해서 얘기한다. "저녁도 그에 대해 피어나고, 밝은 날들은 하늘로부터 하강한다, 날들이 생겨나는 그곳으로" 시인은 자연의 상들은 자꾸만 인간을 떠나지만, 한 해가 시작되면 반드시 다시 돌아오는 사계절의 순환을 얘기하며 우리의 삶이 수많은 기적이 있는 삶이라는 것이다.
고전 시를 읽다 보면 생소한 시어와 배경에 이해가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럼에도 고전은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해준다. 때문에 어떤 것보다 오래 남는 것은 결국 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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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시야는 밝은 차이들로 더 풍성해지고, 봄 하늘은 그 평화를 품고서 머무르네, 인간이 한 해의 감각을 방해 없이 바라보도록, 그리고 삶의 완전함을 유념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