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넘어 도전하라 - 이민자로 태어나 불평등을 이겨낸 해리스
하은 지음 / 동아엠앤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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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의 ‘힐빌리의 아이들’ 과 같이 비교하며 보면 의외로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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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KOTRA가 엄선한 비즈니스 게임 체인저
KOTRA 지음 / 알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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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다 지나간다.

연말이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맘때면 슬슬 내년도 전망이나 예측을 담은 이야기가 나온다. 내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이런게 유행하지 않을까? 이런게 핫 하지 않을까?

이런 주제를 담은 책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2024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도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코트라 사람들이 쓴 책이다. 세계 각지에 나가 있는 코트라 주재원들이, 세계 각 나라의 다양한 모습과 현안, 그리고 트렌드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래서 다른 전망류 책들과는 구별이 된다.

다른 책들이 더 뒤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스타일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다른 책들은 어떤 분야 전문가라든지, 혹은 기자라든지 하는 사람들이 썼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이 책은 코트라 주재원들이기 때문에 조금 더 비즈니스 분야, 그 중에서도 좀 더 현장에 가까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이나 사업가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줘야 하는 사람들의 시선이라 더더욱 그런듯 하다.

이번년도의 책에는 메인 토픽이 하나 떡 자리잡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이다.


다양한 아이템들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지만, 인공지능은 그 중 가장 많은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다. 즉, 인공지능을 활용하거나 인공지능에서 파생한 아이템들이 주를 이룬다.

인공지능의 활용은 이미 아이디어 차원은 넘어섰다. 이제는 인공지능을 얼마나 적극적이고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가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된 듯 싶다.

인공 지능 다음 가는 주 토픽은 친환경이다. 이미 우리는 기후 변화의 위엄을 몸소 느끼면서, 환경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 (물론 그걸 얼마나 실천으로 옮기냐는 별개의 문제다.)

그리고 환경 보호에 앞장 선다는 이미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나이스한 사람으로 포장하면서, SNS에서 많은 따봉(좋아요의 라떼 시절 용어)을 받아 낼 수 있다.

따라서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아이템들은 사람들에게 크게 각광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이니 친환경이니 하는 새로운 트렌드들이 이젠 더이상 기존 서구 혹은 서구 지향적 선진국에서만 주도하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자금이 충분해진 중동지역과 함께, 명실상부한 대국이 된 인도와 기존에는 이런 새로운 트렌드에서 소외 받던 지역이던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에서도, 새로운 물결에 뒤쳐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리드해 나가는 면도 많다는 점이,

드디어 진정한 글로벌 시대가 시작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책을 통해 느낀 점이라면,

세분화/파편화/전문화가 더욱 심화 되어 간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꼭 지금 시대의 특징만은 아닌 인류사 전체, 최소한 현대 이후부터 지속된 현상이다.

이제 세상은 르네상스형 지식인을 그리 원하지 않는다. 르네상스 지식인들이 여전히 각광 받는다고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세상의 발전을 이끌어내고 그에 투신하는 실천적 역할 보다는, 사람들의 지적 흥미를 채워주는 엔터테이너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내가 젊었을적도 이미 회사에서는 '이제 더 이상 제너럴리스트가 지배하는 시대가 아니다. 스페셜리스트들이 미래를 지배할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 준바 있다. 우리에게 T자형 인재가 되라는 말을 하는게 유행이기도 했다.

지금은 보다 더 파편화 되고 세분화 된 영역을 필요로 하고, 여기서 나오는 니즈들을 충족하는 이들이 경제적 성공을 이루는 시대가 되었다.

친환경 산업은 이에 대한 유명한 사례 중 하나이고, 재택근무나 유연근무는 여기서 나오는 결과물이며, AI는 이를 위한 아주 중요한 수단이다.

앞으로도 이런 트렌드는 더더욱 심해지겠지.

이런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는 사람이나 회사는 나름대로 계속 잘 굴러갈 것이고,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회사는 도태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체를 겪을 것 같다.

그런데 트렌드에 잘 적응한다 해도, AI가 나의 영역을 침범하는 순간, 그대로 AI에 대체 되어 버리려나?

근래에 벌어진 여러 전쟁을 보면, 육상 전장을 누비던 전통적 강자인 전차들이 드론에게 일격을 당하며 퍼지는 상황이 계속 벌어진다.

전차가 두터운 장갑만 믿고 안일하게 놀고만 있던게 아니다. 전차도 새로이 개발되는 기술을 반영하며, 첨단 기술이 탑재된 공격무기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과 발전을 거듭했다.

문제는 앞서 말한대로 세밀화/파편화/전문화의 논리가 공격무기에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첨단 기술과 시스템도 결국 미리 설계된 프로그램의 범주 안에서 작동이 된다. 예를 들면, 보통 전차에 공격을 가하는 무기는 대전차 미사일이고, 대전차 미사일은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일정 속도 이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물체는 요격한다.'

'일정 크기 이상 되는 물체가 우리에게 다가오면 요격한다.'

'일정 거리 안에 사전에 우호물체로 지정되지 아니한 금속성 물체가 우리에게 다가오면 요격한다.'

를 프로그램 했다면,

새로운 공격 무기는 세밀화와 파편화 원리를 통해

'속도가 느린 작은 물체를 축차적으로 보내서 비금속성 폭발물을 전차의 취약점에 딱 맞춰 떨어뜨린다.'

는 식으로 프로그램의 범주를 벗어나면서도 세밀한 부위에 공격을 가한다.

그럼 아무리 최첨단 시스템을 장착한 전차라 해도 집요하게 다가오는 신개념 공격 무기에 속절 없이 당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게 우리 커리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무리 우리가 미래에 대한 준비를 잘 하고 능력과 역향을 잘 키워 나간다해도, AI는 인간보다 더욱 세밀한 부분을 다룰 수 있는 만큼, 우리가 하는 영역을 쉽게 대체할 수 있다.

말로는 우리가 그 AI를 잘 활용하면 우리 미래는 여전히 밝다 주장할 수 있지만, 우리가 역량을 계발하는 동안 AI는 그 영역을 넘어선 변화를 겪으며 우리를 대체하기 때문에,

우리가 AI를 활용하는 시기도 짧을 수 밖에 없다.

이번 책을 보면서 이미 AI의 확장 속도는 우리가 그 이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빠르고, AI가 커버하는 범위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넓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나름대로 보면서 상당히 재밌고 유익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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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역사 - 세계 경제를 결정하는 5대 머니게임
우야마 다쿠에이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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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일정으로 바쁜 가운데 모처럼 본 책.


내용은 대략 인간의 경제 활동에는 종교가 큰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다. 즉, 부의 역사가 흘러가는데 있어 종교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말 되겠다.

얼핏보면 종교가 대체 뭐길래 경제의 원동력이 될 수 있겠는가?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특히나 종교에 부정적인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이런 협력이야말로 경제활동의 시작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할 때 식량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비릴고 그 대신 옷이나 건축 자재 등 다른 자원을 양보합니다. 그렇게 서로 이득이 되는 쪽으로 협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경제입니다.

서로 주고 받ㅇ려면 무엇보다도 서로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두로만 약속을 맺으면 의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법도 없고 법을 감독하는 곳도 없었던 고대에는 계약이나 서약을 어디에서 보증 받았을까요?

인간은 그 역할을 종교에서 찾았습니다."

현대시대는 민법과 상법 등의 법률과 제도, 행정권력이 계약이나 인수도 같은 경제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근대 이전으로 갈 수록 법 보다는 주먹이 가까웠던 시기기 때문에 다른 규범 체계가 지금의 법제도 역할을 해 줘야 했다.

그 역할을 해 준게 바로 종교다. '하느님은(가장 보편적인 신이라 이 이름을 썼다.)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보고 알고 계신다.' 는 믿음과 '하느님의 가르침을 거역하면 천벌을 받게 된다.' 라는 생각은 사람들로 하여금 약속을 지키고 양심 있게 행동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최소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이들과의 거래가 '하느님 따위는 없으니까 난 저 인간 뒤통수를 쳐서 이익을 몽땅 해 쳐 먹는 합리적 행동을 저질러야지' 라는 사람들과의 거래보다는 훨씬 더 믿음직스러웠으므로, 상거래에서는 종교적 믿음이 있는 이들이 좀 더 선호 받곤 했다.

그러다 사회가 점점 복잡 다변화되고, 사람들도 좀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게 되면서, 종교를 대하는 자세 역시 달라졌다.

과거에는 종교를 어떤 자기 규제의 수단으로 썼다면, 시간이 흘러가면서 사람들은 종교를 자기 정당화의 수단으로 삼기 시작했다. 즉 자신의 이익 추구를 종교의 이름으로 정당화 하기 시작했다.

카톨릭과 정교회의 분열(흔히 성상파괴 논란을 떠올릴 것이다. )이나 카톨릭과 프로테시탄트의 분열(종교개혁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하다.), 그리고 11세기~13세기 레반트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십자군 전쟁이라는 명칭을 더 많이 쓴다.) 같은 사건들이 대표 사례다.

또 하나 종교는 경제공동체를 구성하고 경제협력을 증진시키는데도 기여하였다. 경제적 민족으로 유명한 유대인들에게 종교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지표였다.

말레이시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시아 나라들과 우즈베크스탄 같은 중앙아시아 나라들이 이슬람 국가가 된 배경에도 상거래 활동을 하는데 있어 같은 무슬림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는게 크게 작용하였다.

과학의 발전으로 초월자에 대한 믿음이 많이 줄어들면서, 종교의 힘 역시 약화되는 듯 하다. 하지만, 종교가 맡았던 규범 기준이나 정당성의 근거로서 역할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이성, 법률, 제도, 이데올로기 같은 다른 요소들로 대체 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사실 이성이나 법률과 제도, 이데올로기도 종교와 완전 동떨어진 개념들이 아니다. 단지 종교와 달리 어떤 초월적인 존재를 가정하지 아니할 뿐이다.

그래서 인류의 부의 역사는 총체적으로 종교와 밀접한 영향을 맺고 있으며, 이런 종교라는 관점에서 경제사를 바라 본 게 바로 이 책 '부의 역사'다.

많은 책들이 세속성이 강한 경제라는 영역을 종교와 분리하거나, 혹은 대립되는 개념으로 설정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부의 역사'는 종교와 경제가 밀접한 사이라는걸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신선한 시각을 보여 주었다.

전체적으로 내용은 괜찮다. 분량이 적고, 그래서 깊이가 좀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어차피 상당히 전문적인 영역까지 파헤치려 쓴 책이 아닌 만큼, 그 점이 단점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제목이 '부의 역사'고 '세계 경제를 결정하는 5대 머니게임' 이라는 거창한 부제를 달고 나왔는데, 솔직히 좀 오버스러운 면이 있다. '2021년 부의 흐름을 가장 중요한 지식!' 이라는 선전문구도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런 오버스러움은 좀 용인해줘야 할게, 출판 시장이 참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이렇게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할 수 있는 감각적인 문구들이 필요한데,

경제사를 다룬 책들이라면, 사람들의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노리는게 제일 효과적일테니 '부의 흐름', '머니 게임' 같은 문구들을 쏟아내는게 효과적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사실, 엄연히 말하면, 시장을 제대로 읽어 오랜 기간 수익을 내고 싶다면, 경제를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역사나 지리, 심리와 국제 정치 같은 분야를 섭렵하는게 아주 유용하다고 본다.

예전에 '관상'이라는 영화에서도 아마 그런 대사가 나왔던 듯 싶다. 파도를 만드는건 바로 바람이라는 대사 말이다. 경제사도 바로 그런 바람과 같은 존재다.

그런 의미로, '부의 역사'는 경제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시각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는 좋은 책이다. 다만, 내용이 좀 적다는 점 때문에 이 책을 보신 분들은 추가로 다른 책들을 통해 좀 더 많은 지식을 쌓으시라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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