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위기, 세 번째 기회 - KBS 홍사훈의 경제쇼, 홍반장이 묻고, 전문가가 답하다
박병창 외 지음 / 베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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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하단에 적힌 것처럼 이 책은 '홍사훈의 경제쇼'에서 전문가와 인터뷰했던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박병창, 박세익, 안유화, 염승환, 오건영, 윤지호, 이종우, 홍춘욱 (가나다 순)님이 참여한 책으로, 경제 전문가들의 현재 경제 상황과 이슈에 대한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그들이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하여 주제별로 내용은 파악이 되나, 한편으로는 전체적으로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거라 다소 산만하게 느껴졌습니다.

내용은 크게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설명 및 전문가들의 시각을 알려주는 1부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디에 투자하고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알려주는 2부로 나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각종 매스컴에서 많이 들어왔던 내용들인지라 2부에 좀더 집중해서 서평을 남기겠습니다.

혹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책을 읽어보거나 KBS1 라디오에서 진행하는 '홍사훈의 경제쇼'를 다시 들어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간략하게 1부 현재 경제상황을 정리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 및 원자재 공급의 문제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미국 연준은 자이언트 스텝 (금리 0.75% 인상)을 시행하였고 미국 달러 보유 매력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발생하여 결국 수입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글로벌 여러 국가도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외 미국 연준이 내구재 수요를 억제해서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이것이 소비자의 수요, 기업 투자 모두 감소하는 상황을 만들어 경기 침체의 위험이 부각된 상황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2부의 내용을 각 전문가별로 적어보겠습니다.

염승환 전문가는 기본에 충실하여, 시가총액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업계 경쟁력을 비교해라고 합니다. 증권사 리포트나 목표 주가 전망을 보고 투자했다가 실패한 글들이 많지만, 주가가 얼마 오른다고 하더니 안 맞더라는 애널리스트의 신적 능력에 기대하기 보다는, 애널리스트가 제공하는 논리와 근거를 살펴보라고 합니다. 애널리스트가 제공하는 목표가의 근거와 자료를 숫자나 방향보다 눈여겨 봐야 하고 이게 단기간의 예언이 아니라 12개월내 주가 흐름에 대한 추정임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락장을 이길 수 있는 종목으로, 과거와 달리 서버용 메모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 우위를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그동안 가치주로 분류되었으나 세계적으로 탈탄소 흐름에 맞춰 변화를 맞고 성장주로 분류되는 조선주를 꼽았습니다. 또한, 주식 종목을 고를 때 주시할 부분은 '현금창출력', '잉여현금흐름' 을 보고, 가격 전가가 가능한 기업들이 좋다고 합니다.

박병창 전문가는 투자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가 스스로 투자 주식을 고르지 않기 때문이며, 남의 얘기를 듣고 투자했으니 주가가 올라가도 왜 오르는지 모르고 그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할지도 모르는 점을 강조합니다. 차트 전문가답게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양봉을 만들기 시작하면 그때 매수해야 한다고 합니다.

박세익 전문가는 업황 사이클이 부진할 때 싸게 거래되는 핵심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또한, 투자비중이나 기간을 정할 때 종목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내가 투자하는 기업의 비즈니스 특성을 무시하고 모든 종목에 획일적인 방법으로 투자하는 것은 모든 개를 똑같은 방식으로 키우는 것만큼이나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반도체 기업 주식은 대표적인 경기순환형 주식인데, 주가의 변동성이 심한 이들 주식을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자 작은 이익을 보고 매도한다면 이를 변동성이 낮은 가치주로 잘못 분류하였기에 범한 실수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시장은 '경기 순환형 기업'이 많으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뿐 아니라 조선, 철강, 화학, 정유, 자동차, 은행 등 코스피에 상장된 주식 중 70%는 경기순환형 또는 경기소비재 기업으로, 우리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어 효과적인 투자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오건영 전문가는 금리와 성장 두 섹터가 공동으로 환율, 통화의 강세, 약세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두가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금리를 인하했지만 성장에 대한 기대로 위안화는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 주요 도시에 확진자가 늘어나고 상하이 봉쇄를 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니 중국 정부가 금리 인하를 계속 해도 위안화가 약세로 전환한 것입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소비가 줄어들어 세게적인 성장둔화와 침체를 일으킬 수 있고, 중국 경제 성장이 무뎌지면 생산 규모도 줄어들어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위안화 환율이 하나의 섹터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이나 세계 경기의 풍향 등을 짐작할 수 있는 요소이기에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유동성을 줄여고 금리도 떨어지고 주가도 낮아지고 시장 전체가 침체하는 '리세션과 불황'의 단계가 오리라 예측하고 있지만 우리 시장 전반의 펀더멘털이 튼튼해졌고 연준 역시 휘초리를 휘두르더라도 쓰러지지 않을 만큼만 휘두를 것이기에 금융위기 같은 극단적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다만,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보일 때까지 신중한 투자를 할 것을 권유합니다.

제목 그대로 현 상황을 잘 살펴보고 전문가들의 투자 원칙과 방향을 명심한다면 위기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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