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투자의 비밀
김도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자는 인문학(인류학)을 전공하고 재무 관련 석사 학위를 받은 분으로, 투자자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러서인가 인문학과 경제학의 만남이라고 해야 하나, 책에서 깊이가 느껴졌다. 단순히 투자, 돈, 경제에 대한 지식을 넘어 인문학적, 심리적 본질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고 유익했다.

내용은 크게 2부로 나뉜다. 1부는 자본주의와 투자의 본질에 대한 내용으로,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저금리 시대의 문제 등을 다루었다. 2부는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다.

향후 경제의 방향을 예측하긴 어렵다. 인플레이션을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고, 디플레이션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현실에서, 막연한 미래 예측을 통한 투자를 한다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투자자들은 어느 분야가 유망하다는 전문가 보고서나 뉴스를 보고 투자를 하고 있지 않은가.

필자는 이런 점을 경고하며, 자본주의시대, 투자의 본질을 세 가지 원리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는, '많고 적음'의 원리이다.

귀한 가치를 가진 상품이 출시된다면 이를 원하는 사람은 많아지나 상품은 적으니 주가는 오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유사 상품이 경쟁사를 통해 출시되어 내재된 가치가 떨어지면 주가는 하락한다. 가치와 주가의 변동은 많고 적음의 원리로 생긴다는 것이다.

둘째는, '확산과 수렴'의 원리이다.

위대한 투자자는 늘 가치를 강조하는데, 실제 일반 투자자들은 주가만 본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더 오를 것 같은 군중심리로, 가치 이상의 고평가를 만들고, 주가가 떨어지면 더 떨어질 것 같은 심리로, 가치 이하의 저평가상태를 만든다. 군중의 과도한 반응과 이의 되돌림 과정이 바로 확산과 수렴으로, 이는 늘 변곡점을 만들면서 반복된다.

셋째는, '위험 대비 수익'의 원리이다.

상승은 하락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하락은 상승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근본 가치에서 멀어질수록 위험 대비 수익의 관점에서 경고가 들어와,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이 생기기 시작하면 주가는 변곡점을 만들고 하락하기 시작한다. 반대로 '가치 대비 너무 싼 거 아닌가' 하면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한다. 즉 위험 대비 수익 이라는 원리로, 수렴 혹은 되돌림이 생기는 것이다.

이 원리를 통해 주가 사이클의 변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내가 왜 오르는지 이유도 모른 채로 수익을 얻었거나 손실을 본 투자 상품들이 머릿 속을 스쳐가며 이 책을 좀더 일찍 읽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기업, 상품이든 본질(가치)에서 일시적으로 멀어져 고평가, 저평가될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본질로 돌아와 평균에 회귀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치에서 벗어난 것을 찾아 투자하고 본질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성공 투자의 방법일 것이다. 이것은 주식 뿐 아니라 부동산, 채권, 원자재 등등의 모든 투자처에 해당하는 원칙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기억해 두고 싶은 점은, 감정을 지배해야 돈을 지배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어떠한 투자처든 가치를 두고 가격을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실제 우리는 가격을 보고 가치를 생각하는 비합리적인 행동을 흔히 한다. 바로 탐욕, 분노, 공포 같은 감정이 작용하기 때문인데 절제, 침착, 용기를 지니고 자신의 감정을 지배해야 투자의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