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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연애 2 - 그 사랑을 내게로 움직여라! ㅣ 미친 연애 2
최정 지음 / 좋은날들 / 2014년 1월
평점 :
우선, 미친연애1을 보면, 약간 글쓴이 최정의 스킬과 남자 중심의 꼼수(?)를 모아놨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책 초반부는 특히나 이목을 더 끌기 위해서 그렇고, 말투 역시나 상당히 가볍게 느껴지는 어투로 쓰여져 있다. 대표적으로, ~하면 넘어올 수 밖에 없다 라며 약간 비법을 알려주는 식의 서술이다.
하지만, 미친연애2는 미친연애1을 읽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게 하였다. 우선, 초반부엔 원인 분석으로 들어가 왜 연애를 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잘 이끌어 나갈 수 없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후 책 역시나 비슷한 내용으로 이어지고, 파트별로 해결책과 좋은 예시를 들어준다. 미친연애2가 단순히 이성을 꼬시기 위한 방법이라면, 미친연애2는 이성이 문제로 볼 수 있는 나의 성향과 연애관을 분석하고, 올바른 연애 접근 방법을 서술하기에 조금 더 진지한 느낌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사실 여자친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 생각을 되게 많이 했는데, 약간 다른 점도 있고 같은 점도 있어서 신기했다. 몇개를 꼽자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라는 말이 남자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에 관해 서술한 부분이 있는데, 정말 공감이 되었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여력이 안되거나, 시간이 없거나, 까먹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여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그런 말을 하면 남자는 더 큰 가시적인 일을 해서 여자의 마음을 돌려놔야 하므로 부담감이 가중되어 상당히 불쾌하다는 점도 알았으면 좋겠다. 또, 연애를 못하는 남자들의 가장 큰 특징이 자신감 결여라는 사실도 무척이나 공감되었다. 왜 고백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이성을 더 알아보려 하지 않는지에 관해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들 중에 이런 부류가 있는데, 차이는 것을 무서워하거나, 이성과 대화하는 것 자체에 대해 두려움을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너무 안타깝다.
책 얘기로 돌아가자면, 미친연애2는 미친연애1과 다르게 여자들이 해야 할 것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그러므로 미친연애1이 남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면 미친연애2는 양쪽을 노린 케이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여자들도 보면서 어떤게 잘먹히고, 어떤게 문제인지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개인적으로 느낀건데,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심리적 상태를 간결하게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여자가 화를 내는 것은 관계를 끝내려는 게 아니라 더 좋은 관계로 지속하려 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인데, 정말로 소위 '여성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의 경우에는 연락을 끊으라고 해서 곧이 곧대로 끊거나, 대화 시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 작가의 일상을 그린 웹툰 '낢이 사는 이야기'에 나오는 '이과장'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후반부로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이성을 꼬시는 방법이 나오는데, 읽으면서 만약 이런 여자가 나에게 이렇게 대쉬를 한다면 나도 넘어가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 반대로 이렇게 여자를 흔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다만, 한가지 공감이 안되는 것은 '알듯 모를듯 유혹하라'라는 기본적인 이 파트의 모토이다. 사실,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알듯 모를듯보다 알듯에 좀 더 치중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도 분명히 마음을 결정하기 힘들 것이고 혼란스러울 텐데,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정말 자신감 넘치는 연애고수가 아닌 이상은 흐지부지가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는, 미친연애2를 구매하는 독자가 연애에 자신있는 연애고수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친연애2를 읽으면서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에게도 스스로 실수한게 많구나 라는 점을 많이 느꼈다. 카카오톡 조그마한 멘트 하나만 바꿔도 여자들을 기분좋게 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고 알면서도 안했다는 점을 시인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나도 아직 연애고수는 못되나 보다 라는 것을 새삼스레 다시 느낄 수 있었고, 고쳐나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