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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눈가리기 ㅣ [BL] 눈가리기 1
이미누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2월
평점 :
정윤은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해원을 길에서 데려옵니다. 이 첫 장면의 음울하고 축축한 느낌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 같아요. 학창시절 잔인한 성폭력으로 치유할 수 없는 트라우마를 얻은 정윤과 태어나면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학대당한 해원이 만나 서로의 어그러진 모습 그 자체로 맞춰 온전한 합을 이뤄요. 연인이나 가족같은 관계보다는 갈라진 반쪽을 모아 온전하게 세상에 서는 하나의 존재 같았어요.
둘 다 심각한 학대를 겪어 어떻게 살아갈지,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너무 걱정됐고 해원의 과거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면서 정윤의 과거사도 드러나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어요. 두 사람이 서로의 표현은 달라도 둘 상처 그대로를 안고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행복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짧은 단편인데도 결말까지 완전해서 즐겁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