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읽어주는 엄마
강지연 이시내 지음 / 청출판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유럽 여행은 아름다운 경치와 새로운 문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행의 대부분은 미술관과 광장의 조각상, 그리고 성당과 같은 건축물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사진 한방 찍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다다. 이렇게 여행을 하고나면 나중에는 즐거운 추억으로만 남고 그들의 역사관이나 문화의 저력은 느낄 수 없다. 나도 10년 전 유럽 여행을 했지만 이 책을 읽고 갔었다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림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엄마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은 유럽의 미술관을 자세히 둘러보는 듯한 구성과 이야기가 읽는 이로 하여금 행복한 웃음을 짓게 하고, 다시 그림을 자세히 들여 보게 한다. 또한 그림 속 이야기가 이런 것이였구나 하는 앎의 즐거움도 쏠쏠하다. 더불어 ‘엄마는 선생님’이라는 꼭지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 점은 박수를 치고 싶다. 미술관 가는 길 안내와 미술관 앞의 풍경도 있어 여행책자로 들고 가도 손색이 없겠다. 저자들이 선생님이자 엄마들이다보니 책 속엔 아이들을 사랑하는 진심어린 맘이 고스란히 보인다.  그림 앞에서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는 그들의 모습에 나도 자꾸 맘이 셀레며 행복해졌다.

미술교육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자가 말한 ‘컬쳐맘’. 이 컬쳐맘이 대세라 박물관 과학관, 미술관에는 아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좋은 징조다. 우리의 문화적 감수성이 높아질 테니까 .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지 않고, 아이들의 느낌을 존중하지 않고 그림 속 이야기들을 주입하려하는 것이다. 서둘러 보고, 욕심껏 아이들을 그림 앞에 세워  학습의 도구로 삼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교육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잘 살고 강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라며,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남을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김구

여기 김구 선생의 말처럼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우리나라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생각해보았다.  이 책을 읽고 힘내서 명화 앞에서 당당한 나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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