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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의 복수 -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가 경고하는 인류 최악의 위기와 그 처방전
제임스 러브록 지음, 이한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태풍과 지진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기사나 빙하가 녹는다는 기사가 나오면 우리 아이들은 “지구가 아파서 그래요” “지구가 열이 난대요!” 하며 이구동성으로 지구를 걱정한다. 어른들 또한 지구가 많이 불편하다는 것은 지구 안의 재앙을 통해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후변화의 뚜렷한 원인과 해결방안, 각자가 해야 할 일 앞에선 멈칫한다. 현실 인식이 무디다. “아직은 괞찮겠지... 과학자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며 자신의 삶의 방식 변화를 거부한다. 제임스 러브록은 이미 우리가 지구 회복 지점을 넘어 섰을지도 모른다고, 빨리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무엇보다 지구가 하나의 생명체임을 인식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임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지구안의 모든 생명체들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서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할렘 브룬틀란박사가 주장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에도 때는 이미 늦었다고 러브록은 주장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퇴보’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처럼 과거의 삶의 형태로 되돌아가야 한다.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다. 또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이 우리의 미래를 밝고 화창하게 할 것이라는 꿈도 깨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대한 풍력 발전이 설치되면서 숨을 고르고 있던 가이아의 회복능력조차도 파괴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파도와 조수 에너지도 현재의 에너지 소비량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내놓은 대책은 핵에너지다.
핵융합에너지가 미래의 전기 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핵융합 에너지란 태양 내부처럼 가벼운 수소 원자핵들이 융합해 무거운 헬륨 원자핵으로 바뀌면서 방출하는 엄청난 에너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형 ‘인공태양’ 케이스타 시운전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봤다. 핵 융합발전의 원료는 바닷물에 풍부한 중수소와 삼중수소(리튬)로, 고갈될 염려가 없고 화석 연료와 원자력처럼 온실가스나 원자력 폐기물을 남기지 않는 청정 에너지라고 한다. 하지만 핵폐기물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이 너무 좋지 않아 러브록은 이의 반론에 힘을 들이고 있다. 핵폐기물은 다른 폐기물의 200만분의 1밖에 되지 않으며 생산지에서 구덩이를 파서 묻으므로 가이아에 위협이 안 되며 그 방사능에 노출될 위혐도 우리가 생각한 바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인지되고 있는 반핵감정을 현실적 입장에서 재고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체를 지구의 축소판인 소우주로, 지구를 인체의 확대판인 대 우주로 봤다. 더 나아가 제임스 러브록은 가이아란 가설로 지구를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인간적 요소로 이루어진 단일한 자기 조절 시스템이 갖춰진 생명체로 보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를 인정하든 하지 않던 간에 이 책을 읽은 나는 그의 주장이 대부분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과학적 지식이 전무해 그의 주장 모두를 이해하지 않지만 지구자체가 자신의 생명 조절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미래에는 기염을 토할 날이 올 것이라는 것 정도는 인지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내 자손과 생명체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할 이 소중한 공간을 어떻게 남겨야 할 것인가? 조금씩 ‘지속가능한 퇴보’를 실천하고 이 지구에 대한 문제를 아이들과 나누며 변화해야 할 삶에 대한 강론을 펼치고 지속적으로 에너지 개발 연구에 힘을 실어 주어야겠다. 한국형 인공태양 연구에 관심을 갖고, 개발 이면에 산적한 문제점들은 없는지 면밀하게 살피고 주의 깊게 지켜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