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
틱낫한 지음, 오다 마유미 그림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들이쉬고, 내쉬고.
깊이, 느리게.
고요하고, 느긋하게.
미소짓고, 내려 놓는다.
지금 이 순간, 최고의 순간

 

이 책은 베트남의 선승이자 시인이며 평화 운동가인 팃낫한의 명상과 시가 결합한 형태의 게송 모음집이다. 게송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것을 도와준다. 하루를 시작하는 게송을 읊조리다보면 기적이 일어난다. 하루가 놀랍도록 환해지며 명료해진다. 내가 담그고 있는 물 한 방울이 어제 한 줄기 햇살을 가려주었던 그 구름 속 물방울이었으며, 오래된 숲 속의 커다란 느티나무의 수액이었으며, 아프리카 어린이의 눈물 한 방울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한다. 따라서 그 한 방울이 위대해 보이고 이 순간이 나와 세상을 우주를 연결시켜 위대한 순간의 한 줄기 빛으로 작용하게 한다. 나와 내 주변의 모든 것은 공존하고 있으며 관계맺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팃낫한의 핵심주제는 공존이다). 잠에서 깨면서, 하루의 첫 발자국을 디디며, 창문을 열며...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응시하게 한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리고 그 기적을 체험하게 한다. 정말 팃낫한은 위대한 인물이다. 

삶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미소 지으라.
진정한 미소는 깨어 있는 마음에서 나온다. 
숨쉬라, 너는 살아 있느니라!  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다.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나는 지금 아름다운 행성인 지구를 보존하는데 필요한

맑은 마음의 눈을 갖추고 있는가?
깨달음은 진정한 자유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산들바람이 부네.

 

 그의 글귀 하나하나에는 에너지가 흐른다. 읽는 이에게 감동과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깨달음을 전해준다. 미처 느끼지 못했던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의 내면도 들여다보게 한다. 하지만 대부분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보다 내일, 미래, 다음을 준비하기 여념 없다.  그래서 항상 바쁘고 지친다. 현재의 나와 이 순간이 미래의 나와 순간을 만들어가는 것을 잊고 살아간다. 마음에 고통을 안고 힘들어하는 이, 매 순간 바빠서 자신을 보지 못하는 이, 머릿속이 뒤죽박죽인 사람, 삶은 고된 것이라 좌절하는 이가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 보았으면 한다. 또한 자신의 눈을 맑고 상쾌하게 만들고 싶은 이, 자신의 순간을 기적으로 여기고 싶은 사람도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한다. 아름다운 이 세상에 내가 살아 있음이 감사하고, 내 가족과, 내가 아는 모든 이에게 미소를 던질 수 있음이 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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