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은 한자 문화권의 동양인에게는 지혜의 상징인 동시에 충성스런 신하의 표상이다. 삼국 시대의 한 주역으로서 천하의 온갖 이치를 꿰뚫는 총명함과 신하로서의 변함없는 충성심을 지니고 있었던 그는 소설 삼국연의 속에서 인간으로서는 거의 완전무결한 경지에 이른 실질상의 주인공으로 묘사되어 있다.중국의 역사서에 흩어져 있는 제갈량의 글을 모아 편역한 이 책에서 소설 속의 신비스러운 인물과는 다른 또 하나의 훌륭한 실제 인물 제갈량을 만날 수 있다.각 글마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작품의 배경이 간단히 설명되어 있고 원문이 함께 실려 있으며 역자의 주석도 첨가되었다. 그리고 역사 사실에 입각하여 제갈량의 중요한 활동 사항을 연대별로 정리한 '제갈량 연보'가 마지막에 실려 있다. 불굴의 의지와 충성심, 공명정대하며 검소한 자세로 부지런히 실천한 지략가, 정도를 걸으며 난세를 돌파해나간 영웅 제갈량에게서 어렵고 힘든 시대를 헤쳐나갈 자세와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수집과 연구 활동을 위해 머문 저자의 독일 보쿰 체류는 가까운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란 소소한 틀을 통해서도 격변하는 변화의 전장에 노출된 독일과 유럽의 다층적 표정을 직시하게 만든다. 저자의 관찰은 근·현대 유럽 역사에 대한 지적 충만함과 겸양의 문체를 통해 현실감과 깊이를 더하고 있는데다, 읽는이에겐 세기말 이국의 생생한 변화 현장으로의 안내까지 이뤄내고 있다.
황인철 변호사는 유신 이후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절의 우리에게 억압과 불법으로 수난당하는 양심범의 편에 서서 독재 권력과 대항하여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싸운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랬다, 숱한 인권 탄압의 자리에는 늘 그가 있었고 변론의 가운데에 그의 큰 눈이 빛나고 있었다. 20년에 걸쳐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민권 사건의 변론을 맡으며 그들의 무죄를 주장하고 기관의 탄압과 법정의 부당한 법집행 속에서 억눌린 그들을 격려하며 용기를 주었다. 이돈명·조준희·홍성우 등 동료 변호사들과 힘을 모아 벌인 그의 이 같은 인권 운동의 생애는 곧 우리의 암울했던 반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항의의 역사이며 인간의 바른 권리를 위한 저항의 기록이 되었다.우리는 황인철이라는 한 인간의 전기를 통해 그의 인권 활동만이 아니라 폭압과 고문의 권력의 역사를 확인하면서 저항과 헌신의 민주화의 역사를 함께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비가 온다고 그래서 그 비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적고 있는 순간 시 속의 화자는 어느새 비 그 자체가 된다. 그 비는 열린 유리창으로 들어오고 그 누군가의 눈썹을 적시고 이마에도 부딪힌다. 이런 접촉은 밝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녀의 시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내딛는다. 시 속의 소중한 이는 왠지 침울하다. 침울한 것이다. 그런데 읽는 나는 그 침울이 사랑스럽다고 느껴진다. 슬픔을 가볍게 띄워올리는 그 매직의 시어들 때문에. 천상 시인인 황인숙. 이 시집으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니, 매우 기뻐할 일이로다. 그런데 가난한 시인인 그녀는 상금을 타면 무얼할까?
내가 고등학생이었을때 처음 이책이 나왔던걸로 기억한다.. 그당시는 거의 희귀장르였던 판타지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접할 기회를 제공해준 책이다.. 처음 접해보는 장르여서이해하기도 쉽지는 않았었지만 2권정도 부터는 내용도 오히려 다른 일반 소설보다 더 빨리 이해가 가고 스토리 진행도 상당히 빠르다고 느꼇다..그리고 아주 재미있었고.... 첨에는 잘몰랐지만 임달영씨의 작품에는 남자 주인공이 거의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_-;; 아마 작품 90%는 그럴거다..그당시 흔하게 볼수없었던 사랑방식과 글소재로 나를 매료시켰던 고등학생이 썻다곤 보기 힘들었던 조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