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도쿄, 1인가구, 월150만원 : 홀가분하게 즐기는 의식주
오쿠다이라 마사시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브 채널 'OKUDAIRA BASE'에 일상을 올리고 있는 저자 오쿠다이라 마사시는 도쿄의 31년 된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는 25살 프리랜서 청년이다

취미는 살림, DIY로 방 꾸미기를 좋아하고 식물을 돌보는 그는 주부인 내가 봐도 살림에 진심인 남자다

보통의 여자들보다도 더 섬세하고 살림을 좋아하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 같았다

요즘 MZ세대 남자는 이런 걸까?

책을 읽으면서 꼭 살림을 잘하는 주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는데 주인공이 25살 남자라니 생소하게 느껴졌다

책은 저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 들 때까지 아침 시간, 점심 시간, 저녁 시간으로 나누어 그의 하루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난 그의 유튜브 채널을 본 적은 없는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자세한 지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사람의 하루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재미

원래 남의 예쁜 집이나 살림 노하우를 듣기 좋아하는 나는 참 재미있었다

여담이지만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읽다가 너무 푹 빠져서 양산을 잃어버렸다 ;;

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큼지막한 사진이 많아서 살림을 눈으로 보고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쏙 쏙 됐다

살림을 잘 하고 싶고 집을 예쁘게, 그리고 잘 정리정돈하고 싶은 열망이 있기 때문에 배우고 싶은 마음에 자세히 보았는데 꼭 남이 찍어준 것처럼 사진을 아주 잘 찍었다

각도도 좋고 살림살이들은 무인양품이 생각나는 깔끔한 일본 스타일이었다

장남인 저자는 처음엔 집안일을 몹시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집안일이 즐거워졌고 자신이 꾸민 집과 일상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완전히 살림이 취미가 되어버렸다

그가 살아온 이야기, 지금 하는 일, 지금 사는 집을 얻게 된 사연과 애정하는 하나 하나의 살림살이를 사게 된 이야기까지 너무 재밌다

살림 노하우와 삶을 대하는 태도, 자기 관리 방법까지 내 관심분야와 딱 떨어져서 배운 것도 많다

생활을 즐기는 데에는 돈도, 특별한 재능이나 기술도 필요하지 않고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는 것

성공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야망이 가득 찬 25살 청년이 아닌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청년도 있다는 새로운 세대의 생활방식을 보기도 했다

남이 어떻게 보든, 내가 만족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며 살아가야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