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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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에서 출간한 '이솝 우화 전집'에는
358개의 이야기(우화)가 수록되어 있다.

새롭게 읽으며 알게 된 몇 가지.
358개의 우화 중 9개에는 교훈이 없다.
내용은 달라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중복되어 표현됐다.
반면교사로 삼는다.
실수하자마자 빨리 깨닫는다.
베짱이의 억울함을 드디어 풀어줬구나.(336)



이솝 우화의 세계는 야만적이고 거칠며 잔인하고 자비나 동정이 없으며, 폭군이 다스리는 체제 외의 다른 정치 체제는 나오지 않는다.
...
이솝 우화는 동물 세계와 인간 세상 둘 모두에 정글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전재한다. 아마도 동물 이야기를 통해 인간 세계를 묘사하는 것이 적절했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해제 중에서-


어릴 적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책의 해제 부분에 표현되어 있듯, 어릴 적 읽었던 내용들은 각색되고 윤색되어서 그런지 매끄럽고 교훈적이었던 거 같은데, 새로 읽으면서(내 생각도 굳어진 대다, 당시의 사회상과 많이 다른 이유도 있겠다.)

불편한 부분도 많이 읽힌다.

예컨대, 인종, 성에 대한 차별이라든지, 노예에 관한 이야기들(당시에는 지극히 상식이었겠지만)과 전반적으로 권장할 사항에 대하여 본받자는 이야기보다 부끄럽고 모자란 행위들을 통해 반성하는 이야기가 많은 것.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억지로 꿰맞춘 에피소드까지...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여우와 두루미(학)'도 다르게 표현되어 있고, 앞서 말한 '개미와 베짱이'도 대상이 다르게 표현되어 있는 것도 새로운 재미라 하겠다.

해제 부분의 설명에 따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영어로 번역되지 않은 에피소드도 많다고 하니, 이솝 우화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

간단한 느낌을 기술했지만, 단순히 텍스트로만 이해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들이다.

현실과 대비해 수긍하기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인간사 곳곳에 박혀있는 어리석음과 폭력성을 통찰하는,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나름대로 곱씹어 보면, 오늘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 버전과 비교해가며 다시 펼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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