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스틴 _ 권윤덕 _ 평화를 품은 책
작가 권윤덕은
대학 2학년 때 5.18을 접했다 한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 이렇게 남긴다
"나에게 5.18 광주는 하얀색이다
아스팔트 바닥 핏물 위에
부서져 내리는 햇살
반사되어 하얗게 반짝이며 아른거리는
죽음의 하얀색이다"
- 책 말미 작가의 말 중에서 -
궁금했다
그리고 새로웠다
"M16 씩스틴"이라
책 말미 작가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옳은 것과 그른 것의 구별은 분명해야 하고
5.18의 비극을 만들어 낸 책임자에게는
죄를 물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끝내 옳은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
용기 있는 사람들의 가능성과 희망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계엄군의 총 '씩스틴'은 그런 가능성과
희망을 대변하는 캐릭터입니다
또한 가해자가 시민들의 힘을 느끼면서
그동안 갖고 있던 신념 같은 것들이
흔들리고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저항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책 말미 작가 인터뷰 중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목격해버린
국민(초등) 학교 3학년
살던 동네 골목에서
죽은 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접했던 어린 소년
그럼에도 따듯한 오월 햇살 가득한 거리에서
우리 군인 아저씨라며 손 흔들어대던
철없는 소년이 중년이 되어 바라본
5.18 광주 이야기
"씩스틴"
책을 보며
계엄군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총이 건 군인이 건 비슷한 처지가 아니었을까?)
시키는 대로 해야 했다는 이유로 변명하지만
결국 죄의식은 자신이 가져야 했을 사람들
39년이 지난 지금도
당사자는 물론이려 거니 와
일부 정치인들조차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막말을 뱉어내고
서로서로 '쟤가 그렇게 말했어요!'하며
책임 없이 인용하고 부끄러움 없이 당당한...
5.18을 신성시하자는 이야긴 아니다
하지만 그때 그 자리에서 자행된 일들
그 사실들은 정확하게 밝혀주고
숱한 세월을
'폭도', '빨갱이'란 오명으로 살았던
광주 시민들의 명예를
더 이상은 더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보고 싶었던 마음이 그러했고
그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주먹밥을 건네는 아주머니에게서
음료수를 내오는 가게 아저씨에게서
죽은 몸을 닦아 주는 여공에게서
헌혈을 기다리는 시민들 틈에서...
작은 씨앗 망울들이 눈부시도록 하얗게
광장 가득 피어오르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책의 마지막
씩스틴의 독백일 문장이
깊게 여운을 남긴다
"이제
시민이 나를 지키고
나는 시민을 지킨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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