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애정하기로 한 삶이라서 일상을 곱게 바라보게 된 것일까? 방바닥에 누우니 달빛이 참 밝아 커텐을 젖히니 아이들마저 감탄감탄!저게 레알 달? 실화임! 실화를 보고도 동화처럼 느낀다. 요즘 네 살 아이는 “이상한탄소(이산화탄소)가 늘어가. 엄마, 아빠 담배 끊으라고 해. 담배피면 이상한탄소 나온데.”새벽녘까지 잠을 못이루던 어젯밤에도 아이도 이상한탄소 걱정을 했다. 오늘 저녁 환한 달을 보더니 “ 뚱뚱한 달에 로켓이 가나봐.”
구름에 가린 달을 보더니 제법 심오하게 자문자답.
“엄마, 달이 가는거야? 구름이 가는거야?”
“응, 그건 말이지...”
“달이 가는거야. 구름이 너무 빨라서 쫓아가려고”
이쯤되면 엄마는 심각하게 의심한다.
“우리 아들은 분명히 천재일거야.”
허나, 한때의 의심이 분명했음을 실제적으로 입증한 전례가 있으니 바로 큰 아이. 요즘 난 큰 아이에게 달고 사는 말이 있다.
“뭘 해도 어설퍼.”

지구의 공전과 자전에 대해,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발생의 심각성에 접근하여 천재과학자로서 모럴에 대해 고심하게끔 하는 네 살 아이와 세상의 많은 엄마들의 자식에 대한 착각과 착오를 실천적으로 입증하며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란 소박한 꿈을 현실적으로 일깨워준 큰아이가 달을 본다.

나름 경건히 달님에게 소원을 빌자 큰아이.
“엄마, 왜 햇님보고는 소원 안빌고 달님보고 소원 빌어요?”
“음. 그......게......그러니까...... 왜 그럴까?”
나두 궁금하다.
그래서 결국 내일엔 햇님보고 공평하게 소원을 빌기로!!
“지구온도 2도상승!! 제발 글로벌 대처법 좀!!!우리 아이들 사는 미래가 좀 더 오래오래오래이길요, 햇님달님 소원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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