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매우매우 나쁜
밤이 늦도록 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집에 돌아오면 컴퓨터를 하고,
새벽 2시에 자서 아침 7시에 일어나는,
어느 초등학생이
아침에 안경을 쓰며 생각했습니다.
'내 눈은 벌써부터 이렇게 안 좋아졌어.
앞으로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보아도 틀림없이 큰 감동을 느끼지는 못할 거야.
나보다 시력이 좋은 사람들은 틀림없이 더 선명한 풍경을 보겠지.
숲에 들어가도 더 선명한 녹색을 만나겠지.
해님을 봐도 아주 맑고 깨끗한 색을 볼 수 있겠지.'
아이는 자신이 안경을 쓴다는 사실을 무척 후회했습니다.
아이의 생각은
누군가의 입을 통해 누군가에게로 전해졌고
법원에 다니는 어느 변호사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그 변호사는 양쪽 눈의 시력이 모두 2.0이었어요.
아이의 생각을 들은 변호사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시력이 너무 좋은 탓에,
보이지 않는 더러운 것들도
봐야하지. 시력이 좋은 건 싫지 않지만
때론 그것 때문에 세상이 싫어질 때가 더 많아.'
누군가가 부러워하는 것마저
누군가에게는 고통일지도 모릅니다.